천상의 책 18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8권 20장} 모든 인간 뜻의 어머니인 하느님의 뜻. 하느님 뜻 안에는 죽음도 낙태도 없다.

은가루리나 2015. 10. 8. 00:0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20



1926년 1월 24일



모든 인간 뜻의 어머니인 하느님의 뜻.

하느님 뜻 안에는 죽음도 낙태도 없다.

   

   

                                                                                           

1 하늘에게도 땅에게도 완전히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그러자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예수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현세의 이 고달픈 유배의 삶을, 예수님과 나 말고는 달리 아무도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하므로, 

나의 정신과 마음에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2 그런데 나에게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예수님과 단둘이 사는 것에 익숙해진 이제, 

그분 역시 나를 홀로 두고 달아나시고 말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쓰라린 괴로움에 사로잡힌 채 이 혹독한 고립 상태 속에 있도록 남겨 두시고 -.


3 '- 오, 하느님! 너무 괴롭습니다!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자기의 생명보다 당신의 생명이 더 필요함을 절감하는 이 인간에게, 부디 돌아와 주십시오.'


4 그런 생각과 한결 더 비참한 다른 생각들을 

- 이것을 다 말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이다. - 하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셨다. 

그리고 한숨을 푹 내쉬며 이르셨다.




5 "내 지고한 의지의 딸아, 너의 그 고립 상태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라. 

그것이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내 뜻을 동반하는 역할을 한다.

내 뜻의 고립에서 오는 고통은,  오, 너의 고통보다 한층 더 크다!


6 내 뜻은 모든 인간 뜻의 어머니다. 

지극히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만물의 중심에 남아 있으면서 모든 인간의 뜻을 낳고, 

이들이 모두 이 어머니를 에워싸고 있게 한다. 

자기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천상 가르침의 젖을 먹여 길러, 

자기와 같은 모습으로 성장하게 하고, 

만물을 선물로 주어  그 안에서 노닐며 거워하게 하기함이다.


7 그리고 내 뜻은 각 조물의 중심이기에, 

사람이 어디를 가든, 

만물을 주위에 거느린 채  애정 깊은 어머니보다 더 자애롭게 항상 사람 가까이에 있다. 

사람이 내 뜻의 모성적 보살핌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요, 

또 내 뜻의 기품과 모습을 잃고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8 그러나 슬프게도! 

천상적 어머니인 내 뜻이 낳은 이 자녀들이, 곧 인간의 뜻들이,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과 자애와 관심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면서  내 뜻을 멀리하고 있다. 

내 뜻이 자기들 가까이에 있건만 배척하는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어머니의 존재마저 전혀 모르고, 

더러는 알면서도 멸시하며 조롱하기도 한다.


9 바로 내 뜻인 이 가련한 어머니가 

자신이 낳은 수많은 자녀들 가운에에서 버림받은 채 고립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들은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모두 이 어머니에게서 받건만, 

그것을 악용하여 어머니와 생판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어머니를 모욕한다.


10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녀들의 버림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이 있을 수 있느냐? 

어머니의 배 속에서 생겨난 자식들이 어머니를 몰라보고 원수가 되어, 

자기네를 낳아 준 이를 모욕하는 것이 아니냐? 

내 뜻의 고립 상태에서 오는 고통은 따라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11 그러니 너의 고독이, 

울면서 자기 자녀들을 찾아다니는 이 어머니의 고독을 동반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하지만 때로는 지극히 다정한 음성으로, 또는 쓰디쓴 비통의 눈물로, 

또는 애끓는 탄식으로, 또는 징벌의 천둥소리 같은 호통으로  

어머니가 아무리 울고 소리치며 불러도,  

제멋대로 구는 이 자녀들은 자기들을 낳은 모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딸아, 

너만은 정녕 내 뜻의 충실한 딸로서 이 어머니의 고통과 고독을 함께 나누지 않겠느냐?"







12 나중에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힌 선이신 그분께 경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전부 무장을 한 군인들의 긴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광경이 내적으로 보였다. 

이 군인들을 보기보다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반의 무장을 갖춘 그들의 모습본의 아니게곧 보지 않을 수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정하신 예수님께, 이 광경을 내게서 치워 주시어, 

지장을 받지 않고 그분과 함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빌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몹시 괴로워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이 세상은 외관상 평화로워 보이고 평화의 찬가를 부르는 것 같이 보일수록, 

그만큼 더 큰 전쟁과 변혁 및 가련한 인류를 몰아넣을 끔찍한 참극(慘劇)을 숨기고 있다. 

평화라는 일시적인 가면을 쓰고 말이다.


14 또한 그들이 내 교회에 호의를 보이는 것 같고, 

국가와 교회 사이의 화합을 실현하며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것같이 보일수록, 

교회를 거슬러 준비 중인 싸움의 때가 그만큼 더 가까이 닥쳐온 것이다.


15 그것은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큰 소리로 환호하며 나를 임금으로 맞아들이기 전까지는

내가 백성들 가운데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토록 환호를 받은 나의 예루살렘 입성 이후, 

그들은 더 이상 나를 살려 두려고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도 안되어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소리 질러댔고, 

모두가 나에 대한 고발로 무장하여 결국 나를 죽였던 것이다.


16 무슨 일이든지 진실에 기초를 두지 않으면 장기간에 걸친 지배력이 없다. 

진실이 없기 때문에 사랑이 없고, 

사랑이 없으니 그것을 유지할 생명력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쉽사리 숨기고 있었던 것이 밖으로 드러난다. 

평화를 전쟁으로 바꾸고, 호의적 태도를 복수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오! 그들은 사람들이 미처 예기치 못한 뜻밖의 일들을 얼마나도 많이 꾸미고 있는지!"







17 예수님께서 사라지신 후 나는 온통 괴로움에 젖심경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여러 번 내게, 거룩하신 뜻의 조그만 갓난아기라고 하셨다. 

이 지고하신 의지 안에 나의 작은 생명을 기른 적이 없는, 갓 태어난 아기라고 말이다. 

그런데 나를 기르기 위해 예수님이 가장 필요한 지금, 그분은 나를 홀로 남겨 두신다. 

그러니 나는 하느님의 뜻 안에 낙태된, 생명 없는 사산아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18 -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얼마나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저에 대한 당신의 계획이 얼마나 수포로 돌아가고 있는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싶지 않으시면, 

당신께서 제 하찮은 영혼을 위해 세우신 계획과 하신 일들에 대해서만은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




19 그러면서 내가 처한 그 괴로운 상태 속으로 생각이 더 깊이 빠져 들고 있었을 무렵, 

내 사랑하올 선이신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다. 

그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를 샅샅이 훑어보시며 이르셨다.


20 "딸아, 내 뜻 안에는 죽음도 낙태도 없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 뜻의 생명을 생명으로 지닌다. 

그러니 죽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죽은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도 내 뜻 안에 있으므로, 

생명을 가진 내 뜻이 

그를 매순간 새로운 빛과 새로운 아름다움과 은총과 행복에 다시 살아나게 하면서, 

그가 내 뜻 안에서 언제나 작은 사람으로 있도록 보존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21 그것은 내 뜻이 그를 바로 내 뜻에 의해 큰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즉, 작지만 강하고, 작지만 아름다운 갓난이어서 

인간적인 것이 도무지 없고 일체가 신적인 사람 말이다. 

그의 생명은 다만 나의 뜻뿐이기에, 

이 뜻이 아무것도 흩어 없애지 않고 나의 모든 계획을 성취하는 것이다.


22 너는 큰 바다 속에 있는 한 방울의 물과 같고, 

거대한 곡물 더미 속에 있는 한 톨의 밀알과 같다. 

물방울은 바다 속에 사라진 듯하고 밀알은 곡물 더미 속에 사라진 듯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생명이 존재할 권리를 부정하거나 빼앗을 수 없다. 

그런즉 너는 두려워하지 말고 너의 생명을 잃어라.

오로지 나의 뜻만을 생명으로 가질 권리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