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산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37

은가루리나 2016. 9. 30. 00:57


p.31




□ 논쟁의 무익함



117. 빈 그릇에 물을 부으면 소리가 난다.

그러나 그릇이 차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신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신의 존재와 그 본질에 대한 무익한 논쟁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일단 신을 체험하게 되면 말없이 신의 은총에 젖어 있다.



118.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말한 것 가운데 모래알만큼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그의 전 삶이 진리를 찾는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119. 많은 사람들이 잔치에 초대되었을 때 처음에는 왁자지껄하다.

그러나 그 왁자지껄한 소리는 음식이 들어오기 전까지이다.

음식이 들어오게 되면 조용해진다.

식사가 다 끝나고 다과가 들어오게 되면 더욱 조용해진다.

마지막으로 후식(後食)이 나오게 되면 이제 오직 먹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잔치가 다 끝나고 손님들이 할 일은 잠자러 가는 일뿐이다.


신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질문과 이유가 적어진다.

신을 체험하게 되면,

그때는 이 모든 논쟁이며 이유들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면 그다음은 잠자러 갈 시간이다.

다시 말하면 신과의 저 영적(靈的) 교섭에 젖을 시간이다.



120. 벌이 꽃잎의 밖에 있을 때에는 윙윙 소리를 낸다.

그러나 꽃속으로 들어가 꽃가루를 딸 때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진리의 넥타(감로)를 맛보지 못한 사람은 교리나 이론에 대한 논쟁에서 떠나지 못한다.

그러나 진리를 체험하게 되면 그는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121. 외국어를 배울 때 초보자는 회화를 익히기 위하여 가능하면 외국어로 말하려 한다.

자기의 생각을 외국어로 표현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외국어에 능숙하게 되면 이젠 일부러 외국어로 말하려 애쓰지 않는다.

보통 때에는 그 자신의 모국어로 말한다.


진리를 찾는 사람의 경우도 이와 같다.

초보자일 경우 되도록이면 구도자의 티를 낸다.

그러나 진리에, 신에게 가까와지면 그럴수록 구도자의 티를 내려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신을 체험하게 되면 가장 평범한 인간이 된다.



122.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는 장사치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만이 들려온다.

그러나 직접 시장에 들어가게 되면 장사치들의 소리는 더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필요한 물건 사기에 여념이 없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다.

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무익한 논쟁과 혼란,

그리고 궤변과 말다툼의 와중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신에게 가까이 가면 그럴수록 이 모든 논쟁과 토론은 끝난다. 

대신 그는 신의 불가사의한 힘을 선명하게 체험할 것이다.



123. 끓는 기름에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으면 요란한 소리가 난다.

그러나 그 반죽이 익으면 익을수록 소리가 적어지다가 

완전히 익게 되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조금 알 경우, 인간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그 안 것을 말하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완전히 알게 되면 이런 쓸데없는 짓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124. 신의 은총이 내리게 되면 그는 즉시 그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된다.

그는 이제 더이상 무익한 논쟁을 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