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101
1915년 8월 24일
오직 하느님 뜻만이 인간을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든다.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잠깐 오셨을 때는 내가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을 때였다.
그분께 입맞추면서,
"저의 예수님, 할 수만 있다면 제가 모든 피조물의 입맞춤을 다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그들 모두를 당신께 데려옴으로써 당신의 사랑을 채워 드리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딸아, 네가 모든 이의 입맞춤을 다 내게 주고 싶거든
나의 뜻 안에서 내게 입맞추어라.
나의 뜻은 창조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하나의 행위를 원하는 수만큼 많은 행위로 증식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3 네가 이와 같이 하면,
모든 사람에게서 입맞춤을 받는 듯한 기쁨을 나에게 주고,
모든 사람을 데려와서 내게 입맞춤을 하게 한 것과 같은 공로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모든 피조물도 그 마음의 준비에 따라서 이 입맞춤의 효력을 입게 될 것이다.
4 나의 뜻 안에서 행하는 행위는
하나의 행위라고 할지라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선을 내포한다.
5 태양의 빛에서 이에 대한 상징을 찾아보아라.
그 빛은 하나이다.
그러나 이 빛은 모든 사람의 모든 시각(視覺) 안에서 증가한다.
6 빛은 언제나 하나이고, 오직 하나의 현동이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의 눈이 동일한 빛을 누리지는 않는다.
7 어떤 이들은 시력이 약해서
이로 인해 거의 소경이 된 듯한 느낌을 받지 않으려면
손으로 눈을 가려야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숫제 소경이기 때문에 빛을 조금도 누리지 못한다.
이는 빛이 없기 때문이 아니고 사람의 시력이 없는 탓이다.
8 그러므로, 딸아,
네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나를 사랑하고자 하고, 나의 뜻 안에서 사랑하고자 하면,
너의 사랑이 나의 뜻 안으로 흘러들 것이다.
9 그런데 나의 뜻은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하늘에서,
내 주위와 내 안에서, 또 땅에서 거듭거듭 내 귀에 들릴 것이고
그 소리가 어디서든지 증가할 것이다.
나의 뜻이 불어나게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행위로 불어날 터이니 말이다.
10 그러므로 그것이 나로 하여금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흐뭇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피조물은 끝이 있는 유한한 존재이지만 나의 뜻은 끝없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11 내가 사람을 창조하면서
'우리와 비슷한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1,26) 라고 했던 말이
어떻게 설명될 수 있겠느냐?
그럴 능력이 없는 피조물이 어떻게 나와 비슷하게 내 모습으로 될 수 있겠느냐?
12 오로지 내 뜻 안에서만 여기에 이를 수 있을 뿐이다.
나의 뜻을 그 자신의 뜻으로 삼음으로써 신적인 방식으로 일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신적인 행위들을 거듭함에 따라서
나와 비슷하게, 완전히 나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13 이는 마치 교사의 행동을 되풀이함으로써 그 교사를 닮게 되는 어린이와 같다.
그러니 사람을 나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나의 뜻뿐이다.
14 이런 이유로 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뜻을 그 자신의 것으로 삼아
그가 창조된 목적을 이루게 하는 일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