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 세속적인 마음의 특성 170, 171,172

은가루리나 2016. 11. 9. 15:50


p.45



170. (세속적인) 속박 속에 있는 사람은 결코 깨어날 수 없다. 

보라, 슬픔의 물결이 그를 덮친다. 

갖가지 위험이 그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시덤불을 좋아하는 낙타는 가시에 찔려 입에서 피가 나는데도 

여전히 가시덤불을 뜯어 먹고 있다. 

너무나 많은 고통이 그를 누르는데도 

그는 며칠만 지나면 그 고통을 다 잊어 버린다.


그의 아내가 죽든가 아니면 변심해서 돌아서는데도, 

보라 그는 다시 재혼을 한다.


아들 잃은 슬픔에 몸둘 바를 모르던 어머니는 

얼마 후 다시 보석반지를 끼고 몸치장에 여념이 없다.


부모들은 딸의 혼사 준비에 재산이 탕진되는데도 자꾸 아이를 낳고 있다.


소송사건으로 집안이 기우는데도 자꾸 소송사건에 말리고 있다.


자녀는 부양할 돈도 넉넉치 않은데 해마다 아이를 낳고 있다.


세속적인 사람은 두더지를 문 뱀과 같아서 

그것을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한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모든 것은 껍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직껏 세속적인 것을 잊지 못한 채 신의 세계를 넘보고 있다.


그를 세속적인 환경에서 떼어내어 성스러운 분위기에 데려다 놓으면 

그는 풀이 죽고 여윌 것이다.


오물 속에서 살고 있는 벌레조차 쌀 독에 넣으면 곧 죽어버린다.




171.커드*를 만든 질그릇에 우유를 담아두는 사람은 없다.

우유가 커드처럼 굳어 버리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면서 한눈파는 사람은 없다.

한눈을 팔게 되면 음식이 모두 불에 타버리기 때문이다.


훌륭한 스승은 값있고 귀중한 교훈을 세속적인 사람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자기 편리한 대로 잘못 해석해 버리기 때문이다.

(* 우유를 발효시킨 것, 특히 장에 좋다고 한다. 몹시 신맛이 난다.)



172. 사람들은 자신이 원한다 해도 속세와 인연을 끊을 수 없다.

자기가 지은 업에 의해서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한 요기가 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내 옆에 앉아서 신을 명상하시오.>


왕이 답했다.

<요기여,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소.

그대 옆에 앉아 있더라도 세속적인 환락이 내 마음에 가득합니다. 

내가 여기 이 숲속에 머물러 있게 되면 

아마 이 숲속에 왕궁이 세워질 것입니다. 

나는 아직도 환락을 즐겨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