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속적인 마음과 영적 수련
179. 어떤 농부가온종일 사탕수수밭에 물을 주었다.
일을 다 끝내고서야 그 물들이 모두 쥐구명들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을 알았다.
그는 온종일 헛탕만 친 것이었다.
그의 마음 속에 세속적인 야망을 품고 있으면서 신을 찾는 사람의 경우가 이와 같다.
매일같이 기도를 할지 모르지만 그의 영적 세계는 전혀 진전이 없다.
신을 향한 그의 열정이 이 세속적인 야망의 쥐구멍 속으로 모두 빨려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써 봐도 그는 이전과 같은 차원에 머물 따름이다.
180. 기도에 몰입할 때 마음은 왜 하나에 집중되지 않는가.
사탕과자 위에 앉아 있던 파리는 쓰레기 담은 수레가 지나가면 대번에 쓰레기 위에 날아가 앉는다.
그러나 꿀을 찾는 벌은 오직 꿀 위에만 앉아 있을 뿐 결코 그런 오물 위에 앉지 않는다.
파리 같은 사람(세속적인 사람)은 일시적으로 신의 사랑을 맛본다.
그러나 오물(쓰레기)을 열망하는 그들의 본능이 세속적인 쓰레기쪽으로 그들을 끌어낸다.
스승(라마크리슈나)은 언제나 신의 사랑에서 오는 희열과 기도에만 열중하고 있다.
181. 마귀는 마귀들린 사람에게 겨자씨*를 던짐으로써 쫓아버린다.
그러나 겨자씨 자체에 마귀가 붙었다면 그 마귀들린 겨자씨를 어떻게 마귀 쫓는데 쓸 수 있겠는가.
신을 명상하는 마음이 세속적인 거친 생각으로 부패되어 있다면
이 부서진 도구로 어떻게 진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절에서 求病施食으로 귀신을 쫓을 때 팥을 던지는데 흰두에서는 팥대신 겨자씨를 던지는 모양이다.
(역자가 실지로 이런 광경을 목도하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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