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6
1899년 11월 11일
징벌의 긴박한 필요성 앞에서
1 평소대로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밖에 나와 있는 것을 알았는데,
이 세상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 세상이 얼마나 갖가지 죄악 속에 잠겨 있었는지!
생각만 해도 여간 끔찍하지 않다!
2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어느 곳에 이르러
거룩하게 살고 있는 한 사제를 보았고,
또 다른 곳에서도 흠 없이 거룩한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동정녀를 보았다.
우리 셋은 함께 모여
주님께서 내리고 계시는 수많은 징벌들과
또 앞으로 닥칠 다른 징벌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그대들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혹시 하느님의 정의를 따르기로 하셨는지요?"
3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 통탄할 시대의 긴박한 필요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설사 한 사도가 간다고 하더라도,
혹은 기적과 놀라운 표징들로 회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성 빈첸시오 페레리오(1357-1419; 스페인의 사제 증거자 - 역주)와 같은 이를
주님께서 또 한 사람 파견하신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인간은 거의 광적으로 보일 정도로 완고해졌으니,
기적의 힘마저 더욱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4 그러므로,
인간 자신의 선익을 위하여,
소용돌이치며 땅의 표면을 들이키는 이 썩은 바닷물을 멈춰 세우기 위하여,
그리고 너무나 큰 능욕을 받고 계신 우리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는 긴박한 필요성에 쫓기면서 정의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지 기도하면서
우리 자신을 산 제물로 봉헌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 징벌들이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 소용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5 그런데,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와 뜻을 같이하지 않겠습니까?"
6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오, 안됩니다!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순명'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합니다.
설령 예수님께서 제가 당신 정의를 따르기를 원하신다고 하더라도,
'순명'이 무엇보다도 우위에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복되신 예수님과 늘 반대 입장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저를 너무나 슬프게 하지만 말입니다."
7 "그것이 '순명' 때문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정의를 따라선 안됩니다."
하고 그들은 말하였다.
8 나중에
내가 다시 몸 안으로 돌아온 후에,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을 뵙자마자
그 사제와 동정녀가 어디 출신의 사람들인지를 알고 싶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들은 페루(Peru) 사람들이라고 일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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