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46
1900년 3월 2일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가장 신실한 입맞춤은 우리 뜻의 결합이요,
끊임없는 포옹으로 우리를 묶는 풀리지 않는 매듭은 부단한 고통이다."
1 아침에 영성체를 하고 나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나 자신을 그분 안에 던져넣어
그분을 닮은 모습이 되고 싶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 안에 투영하셔서
당신과 같이 되게 해 주셨다.
그러는 동안,
나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의 고통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2 그분께서는 한없이 다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통을 받는 것이 너의 양식이 되기 바란다.
그것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내 뜻의 산물(産物)인 고통 말이다.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가장 신실한 입맞춤은
우리 뜻의 결합이요.
끊임없는 포옹으로 우리를 묶는 풀리지 않는 매듭은
부단한 고통이다."
3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복되신 예수님께로부터 못이 뽑혀졌다.
그러자 그분께서 당신 십자가를 내 몸의 내부에 갖다 놓으셨으므로,
나는 팔다리가 너무 당겨져서 뼈마디들이 빠지는 고통을 느꼈다.
이 외에도 (누구의 손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손 하나가
나의 손발을 꿰뚫었다.
예수님은 내 안에 펼쳐진 이 십자가 위쪽에 앉아 계시면서
나의 고통을 보시고,
또 내 양손을 꿰뚫는 이를 보시고
대단히 기뻐하셨다.
4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이제 나는 평온하게 쉴 수 있다.
너를 십자가에 못박는 일을 내가 몸소 할 필요도 없다.
순명이 그 일을 도맡아 하기를 원하니까,
거리낌없이 너를 그의 손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5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앉아 계시던) 십자가 위쪽에서 자리를 옮기시어,
내 심장 위에 누워 쉬셨다.
내가 그런 자세로 겪었던 고통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은 한참 동안 여기에서 쉬신 후에도
다른 때처럼 서둘러
나를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도록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이의) 손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
6 예수님께 (그것에 대하여)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누가 너를 십자가에 매달았겠느냐?
혹시 내가 그렇게 했겠느냐?
그것은 순명이었다.
그러니 순명이 너를 십자가에서 떼어낼 것임에 틀림없다."
7 차제에 농담으로 그렇게 말씀하셨으리라.
크나큰 은총에 의해서, (순명이 아니라)
복되신 예수님께로부터 나의 해방이 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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