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 바이라그야(Vairagya, 포기 493-496

은가루리나 2017. 5. 12. 09:45



493. 종이가 기름에 젖게 되면 그 위에 글씨를 쓸 수가 없다.

악과 쾌락의 기름에 젖은 영혼은 

영적(靈的)인 기도와 명상수련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기름에 젖은 종이를 흰 백묵으로 칠하게 되면 다시 글씨를 쓸 수가 있다. 


그러므로 타락한 영혼 위에 

(세속적인 것 일체에 대한) 포기의 백묵가루를 칠하게 되면, 

그는 다시 영적인 길에 적합해진다.



494. 독거미에게 물리게 되면 

심황의 뿌리로 그 상처를 중화시킬 때까지는 어떠한 약도 쓸 수가 없다. 

이렇게 상처가 중화되면 비로소 약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욕망과 부(富)의 독거미에게 물리게 되면 

기도와  명상수련을 하기 전에 먼저 세속적인 것의 포기라는 

이 전기치료를 충분히 해 둬야 한다.




495. 정수제(淨水劑)인  명반을 한 동이의 흙탕물 속에 넣으면 

불순물은 모두 밑으로 가라앉고 맑은 물이 된다. 

세속적인 것에  대한 냉정함과 정확한 식별력은 두 개의 정수제다.

이 두 정수제를 통해서 

세속적인 사람은 세속적인 요소들이 모두 제거되고 다시  순수해진다.



496. 누에는 그 자신이 집(누에고치) 속에 갇혀 버린다. 

세속적인  영혼은 그 자신의 욕망의 올가미에 잡혀 버린다.  

그러나 번데기로 변하여 아름다운 나방이가 되면 누에고치를 뚫고 나온다. 

햇빛과 공기 속을 마음대로 날아다니게 된다. 


세속적인 영혼조차도 

세속적인 것에 대한 냉정과 정확한 판단력의 날개로써 마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마음껏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