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신부님 강론

목이 뻣뻣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무위신부님 강론

은가루리나 2017. 5. 19. 18:32

오늘의 복음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15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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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오늘 1독서를 읽는데, 이 독서가 나오면, 35-6년전에 어느 신부님말씀 생각나요.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 백성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제 부제때, 부제서품받고 사제서품받고, 본당으로 나가기전에,
신학교 원감신부님이 '너 이노무 시키들,목에 기브스하고 뻣뻣하다는 말이 들려오면, 내가 달려가서 모가지를 분질러버리겠다.'그러셨어요.

옛날 지방교구 신부님들은 지방유지에요.
젊은 신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반말도 하고, 할아버지들이 두손으로 술따르는데, 한손으로 받고, 엉망이에요.
그 마을에서 신부가 나오면, 술먹고 음주운전해도, 그냥 막나가요.못되게..
정말 말씀한마디...

저는 반말안해요.
친해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반말하고 싶지도 않고, 친해지면 반말해요.
사무장 그지잉?? 히히 하하
집안에서도 어떤 집안은 엄격하게 존댓말을 쓰게하고, 지리산 청학동에서도 엄격하게 교육시키기도하고...그런데 장단점이 있어요. 관계에 맞게...하면 되요.

이거 환자명단인데..주초에 입원해서 주말까지 가는 경우가 많고,
뭐 보면 알죠.
방문해서 딱 느낌이 와요. 그러면 두번 안가요. 여기 줄그어놓은 사람은 두번 안갈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은 수녀님, 봉사자들도 가기도 하고, 그러면 싫어해요.
아픈 사람에게는 자꾸 그러지 않아야해요.
여기서 당장 뭐가 안되요, 당장 하려고 하는 것도 욕심이에요.
한번가고 안되면 다음 기회에..

이런 현상이 왜 드러나나.
병원에 입원한 시간이 자신을 돌아볼 그런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건강도 그렇고 영적인 것도 그렇고,
그런데 기본적인 것이 너무 안되어있기 때문에, 복도에서 운동하고 몇바퀴씩 도는 사람도 여기는 안올라와요.
걸어다닐 수 있다고 해서 여기 오는 것 아니에요.
마음이 있어야지요.
하느님에 대한..

참 이런 것 볼때 안타까워요.
평상시에 신앙생활하던 것들이 뭐든지 연장선상에 서 있게 되는 겁니다.
암만,정말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제 면담을 했는데, 누나가 술에 빠져있고, 그런 동생을 변화시켜보게 하고 싶어서,.
신앙생활도 냉담하고, 술도 그렇고.
그런데 다른 것보다 신앙생활을 되찾고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제가 그랬어요.
성당 안나오는 남편이나 자녀를 억지로 데려오려고 하지마라. 억지로.
이게 다 불만이 쌓이고, 그것이 심해지면 남편이 성모상이고 뭐고 다 때려 부셔요.
본인이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들때 나오는게 신앙이에요.
저는 주일미사때 말해요, 여기 억지로 끌려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다음부터 안나와도 된다고요.
차라리 여러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있으면 실컷하고 나오시라고..
이것도 영적지도에요.

신부가 어떻게 해서..안나오는 사람을 나오라고 해야지.나오지마라고 ..설득해서 억지로라도 끌고 왔는데..그래요.
교만한 사람은 자기 생각이 최고에요.
제가 더 신앙적으로 아는 것이 더 많죠.
물론 신부님스타일이 좀 다르지만. 저는 제가 체험한게, 더 많죠.

군종신부때도 신자 비신자 타종교, 다 같이 어울리는데, 신자들에게도 성당나오라는 소리 한번도 안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식사하고 친해지니까,
'신부님, 저 벌써 만난지가 1년이 넘고 술한잔 한자리가 여러차롄데, 어떻게 저한테 성당나오라는 소리 한번도 안해서 섭섭하다고.'
'제가 그 소리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뭐 기쁘게 영세를 받고, 부인은 개신교열심한 사람인데도 세례를 받았어요.

자녀교육도 마찬가지에요.
얘들 머리크면 벌써 끝이에요.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 이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오전에 서울대 나왔다는 자매 만났는데..딱 보면 알아요, 반관상쟁이가 되었어요.
열심하고 그런데 자녀에 대한 욕심,. 그거 다 자기 욕심이에요.
자녀가 못보는 것은 이야기해줄 수 있어도 그거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래요.
자녀들에 대한 결혼문제도 그래요.
주님 얘는 제것이 아닙니다. 주님 당신것입니다. 당신이 참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 주인이신 참아버지께 맡깁니다.
주님이 알아서 해주십시오.
이것이 하느님믿는 신앙이라면 가장 올바른 자세에요.

억지로 하려고 하면, 어제 강론때도 말했지만, 자살하잖아요.
실제로 제가 있었던 본당에서, 부모가 결혼을 반대해서,
'왜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가, 죽음으로 복수하겠다' 이렇게 유서쓰고 자살했어요.
정말 신앙인들은 하느님앞에서 겸손해야되요.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구는 신자들 많아요.

하느님이 뻣뻣한 목을 부드럽게 해주실 거에요.
뻣뻣한 명태 어떻게 부드럽게 해요?
저도 그랬어요. 제가 생각할 수 없는 자리로 막 올라가니까, 뻣뻣해져가지고..
모가지 부러지기전에 칼이 몇번이나 들어가고, 정신차려가지고,
하느님앞에 모든 것 순종하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그러기전에, 두드려맞고 칼질 당하기 전에....  저는 머리부터 칼질 몇번이나 당했어요.
주님께 맡깁니다. 정말 저는 부족한 당신의 자녀입니다.
하고 고개를 숙일때 이끌어 주심을 하느님께서 체험을 시켜주십니다.
뻣뻣한 이라는 한 말씀에 또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복음말씀, 여러분, 내 안에 마귀가 존재하지 않나, 돌아보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마귀가 가득차있고, 없고의 증명이 뭐냐면요.
내가 평상시에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느냐, 그러면 마귀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맞다고 아시면 됩니다.
아멘아멘!

주님을 죽도록 뜨겁게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