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99
1900년 7월 19일
괴로움의 바다
1 밤새도록 기다리고 또 오늘 오전 시간 대부분을 기다렸지만
흠숭하올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쳐서 나는 평상시의 처지를 벗어나려고 해 보았다.
이것이 더 이상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벗어나려고 조바심을 치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마음 안에서 나오셨다.
그리고 어렴풋한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말없이 나를 보고 계셨다.
2. 나는 안달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좋으신 예수님, 당신은 어찌하여 이다지도 잔인하십니까!
한 영혼을 사랑이라는 무자비한 폭군의 먹이가 되도록 버려 두어
끊임없는 고뇌 속에서 살게 하시다니,
이보다 더한 잔인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 당신은 연인에서 폭군으로 바뀌셨습니다!"
3 이 말씀을 드리고 있노라니,
눈앞에 수많은 사람들의 손발이 절단된 것이 보이기에
나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오, 주님! 손발이 잘려나간 시체들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한 쓰라림이며 고통입니까!
잘려나간 이 손발의 수만큼 저의 몸을 절단하여 당신 (정의를) 채우셨다면
훨씬 덜 잔인하지 않았겠습니까?
이렇듯 많은 사람들보다
단지 한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보시는 것이 덜 괴롭지 않았겠습니까?"
4 내가 그렇게 주절거리는 동안,
예수님께서는 마치 감동하신 것처럼 줄곧 나를 뚫어져라 보고 계셨다.
(감동이 아니라, 언짢은 마음이 드신 건지도 모르겠지만).
5 그러나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닥칠 일에 비하면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6 이 말씀을 하신 다음
그분은 나를 괴로움의 바다 속에 남겨 두신 채 달아나셨다.
그러니 더 이상 뵐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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