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9장} 통증을 없애 주시도록 주님께 간청하라는 명령을 받다

은가루리나 2017. 7. 31. 16:4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9



1900년 9월 19일



통증을 없애 주시도록 주님께 간청하라는 명령을 받다




1 몸이 뒤틀리는 고통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이를 숨기고 싶었던 나는 

고해사제에게도 말없이 있으려고 했지만, 

경련이 어찌나 심한지  도저히 비밀로 할 수가 없었다. 


신부님은 늘 쓰시는 무기인 순명을 내세면서  

무슨 일인지 다 털어놓으라고 하셨다. 

내가 고통을 숨기지 않고 다 드러내 보이자, 

신부님은 또 내게 순명으로, 

주님께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기를 간청하라고 하셨다.



2 복된 '순명'이여! 

그러나 언제나 내 계획을 훼방는 이여! 

나는 마지못해 이 새로운 명령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고통은 내가 사랑하는 벗이기에 

주님께 이 벗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진심으로 간청할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특히, (이 고통을 통하여)  

이 세상 삶이라는 귀양살이를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3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를 너그럽게 보아 주셨다. 

그러니 내게 오셨을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너는 격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내가 해방시켜 주기를 원하느냐?"




순명에 대해서 잠시 잊어버린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주님, 여기에서 해방시키지 마십시오. 

저는 주님께로 가고 싶습니다. 


게다가, 주님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마음이 냉랭한데다  당신을 위해서 어떤 위대한 행위를 할 줄도 모릅니다.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해야 할 바를 채우기 위하여

저의 이 고통을 바치는 것이 고작일 뿐입니다."




5.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물으셨다. 

"딸아, 

아무도 너만큼 나를 사랑하고 열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은총과 사랑을 내가 너에게 쏟아 부어 주었는데, 

이 때문에  너는 행복하지 않느냐?"



6 "행복합니다. 그러나 저는 주님께로 가고 싶습니다."




7 그러자 예수님은 사라지셨다.

나 자신의 몸속으로 돌아온 나는  그제야  받은 명령이 기억났기에, 

고해사제 앞에서 스스로를 나무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신부님의 뜻에 의하여 나는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니 

주님께서도 (내게서 그 고통을) 없애 주셔야 하셨던 것이다. 


그러니  그 명령을 받았을 때에 내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가! 

신부님은 과연 나를 참을성의 한계에까지 몰아붙이시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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