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1
1900년 9월 21일
순명의 힘
"너에게도 순명이 전부이기 바란다."
1 내 가장 소중한 벗인 고통을 그렇게 빼앗겼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확실히,
나는 주님께서 고해사제에게 주신 순명의 힘 뿐만 아니라
이 거룩한 순명의 놀라운 권위에도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제가 순명으로 내게 십자성호를 긋자,
육신을 파괴할 만큼 심각하던 고통으로부터 내가 벗어났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고통이 없어진 것에 대해서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연민을 불러일으키기에
그분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내게 오시지 않을 수 없게 할 만큼
유익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우리 주님께서 오셨을 때에 나는 이렇게 투덜거렸다.
"제 사랑이시여,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고해사제로 하여금 고통에서 저를 해방시키게 하시다니요!
그러기에 이제 저는 이 세상을 떠날 희망마저 없어졌습니다!
게다가, 신부님을 끌어들여 간접적으로 조처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당신께서 친히 그렇게 하실 수도 있지 않으셨습니까?
아마도 직접 제 마음을 언짢게 하시고 싶지 않아서였겠지요?"
3 "그렇다. 딸아,
순명이 내게 전부였다는 사실을 네가 너무 빨리 잊어버렸으니까.
나는 너에게도 순명이 전부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다 여기에 사제를 포함시킨 것은,
네가 나 자신을 보는 것과 같이 그를 보며 존중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4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다음,
온통 쓰라린 고통에 싸인 나를 남겨 두신 채 사라지셨다.
오, 그러니 '귀부인 순명'은 얼마나 영리한지!
이 귀부인이 참으로 누구인지를 말하려면,
잠시 동안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그녀와 사귀며 아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5 - 좋습니다. 좋습니다. '귀부인 순명'이여!
당신과 함께 있을수록 더욱더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니,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당신을 찬미하며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집니다.
그러나 당신을 싫어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특히 제게 짓궂은 장난을 치실 때면 말입니다.
그러니, 사랑하올 '순명'이여,
부디 저로 하여금 더욱더 고통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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