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천상의 책 {20권17장} 모든 조물 안에 집중되어 있는 하느님의 인간애.

은가루리나 2017. 9. 3. 15:3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17



1926년 10월 29일



모든 조물 안에 집중되어 있는 하느님의 인간애.

인간 창조 때에 뿜어 나온 하느님 사랑의 분출.

'피앗’은 인간을 창조주의 모상으로 살게 한다.




1 모든 피조물 사이를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각 조물 안에 이루어진 지고하신 뜻의 각 행위따라가기 위해서였다. 


그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하늘 궁창의 온 우주 공간 속을 두루 돌아다니는 나를 동반해 주셨다. 


우리가 그렇게 각 조물에 다다를 때마다 

예수님은 그들이 기쁨과 사랑의 춤을 추도록  시작 신호를 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멈추신 다음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하늘을 창조하고,

하늘에  사람에 대한 내 사랑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더 큰 기쁨을 주려고  무수한 들을 하늘에 점점이 흩뿌렸다. 


그런즉

나는 하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늘 아래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였고, 

사람을 위하여 하늘을 지어내었다.


3 내 사랑은 과연 너무나 힘차고 큰 사랑이었다. 


그 하늘 궁창을 사람의 머리 위에 펼치면서  더없이 찬란한 별들로 장식해서 주었으니, 

어떤 군주도 황제도 이만큼 웅장한 전각(殿閣)을 가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에 대한 내 사랑을 하늘에 집중시키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4 하늘은 순수한 즐거움으로서  사람에게 유익을 주게 되어 있었거니와, 

나는 사람과 함께 사랑안에서 즐거워하기를 원했으므로  태양을 창조하였고, 

태양안에 사람에 대한 많은 사랑을 집중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태양빛에 감싸인 사람을 사랑하였  태양을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태양이  초목과 사람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땅에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사랑을 태양안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5 그것은  

사람을 비추어 주는 빛의 사랑이요,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불의 사랑이다. 


또 이 천체가 생겨나게 하는 셀 수 없이 많은 효과들은  

하늘 궁창에 자리한 지속적인 기으로서, 

만인과 만물의 선익을 위하여 그 빛과 함께 내려온다. 


내가 사람에 대한 내 사랑의 여러 특성을 태양안에 집중시켰으니, 

그 수는  태양이 생겨나게 하는 선과 효과들의 수와 같은 것이다.


6 오! 사람이 적어도 태양이 가져오는 사랑에 관심을 쏟는다면, 

나는 행복감에 젖을 것이고, 

아울러 내 사랑의 성스러운 보고자이며  내 사랑과 빛의 전달자인 태양안에 넣어 둔, 

내 큰 사랑에  보답을 받는 느낌이 들겠건만은!



7 내 지극히 높은 뜻은  스스로 각 조물의 생명이 되어 활동하면서, 

그들을 통하여  인간에게도 대대로 스스로를 생명으로 내어 준다. 


그러는 동안  내 사랑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내 ‘영원한 피앗’ 안에 길을 내어 그 중심에 모인다.


8 따라서 나는 개개의 조물 안에,  

그러니까 바람과 바다와 작은 꽃송이 안에, 지저귀는 작은 새 안에, 

곧 모든 것 안에 내 사랑을 집중시킨다. 


만물이 사람에게 사랑을 가져다주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나의 이 사랑의 언어를 듣고 이해하며  받아 들이기 위해서는 

마땅히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든 조물이  사람에게 소리도 생명도 없는 주검처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9 나는 만물을 창조한 후  

나의 창조적인 손으로 사람의 본모습을 지어내었다. 


뼈대를 만들고 신경 조직이 퍼지게 하며  심장을 형성하여 

내 사랑을 집중시켰고, 

뼈대에 살을 입혀 더없이 아름다운 조상(彫像)처럼 만들었으니, 

어떤 조각가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들 수 없을 것이었다.


10 그런 다음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였다.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억누를 길 없는 그 사랑이 밖으로 넘쳐 흘렀다


나는 그에게 숨을 불어넣었고, 숨과 함께 생명도 불어넣었다.



11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일체 하느님께서  

넘치는 사랑으로  

사람에게 지성을 주시고  기억과 의지도 주시고자 하셨다. 


게다가 우리는  이 피조물의 수용 능력에 따라  

우리 신성한 존재의 모든 부분으로  그를 부요하게 하였다.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온 존재로  인간을 사랑하는 일에, 

또 그 안에  당신 자신을 쏟아 붓는 일에  몰두하신 것이다.



12 사람은 따라서 생명의 첫 순간부터  우리 사랑의 모든 힘을 느꼈고, 

마음 깊은 데로부터  

그 자신의 목소리로 자기 창조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였다. 


오! 우리의 작품이 

– 우리가 만든 상(像)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것도 완전한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었으니, 

우리는 얼마나 큰 행복감을 맛보았는지!


13 그에게서 우리 사랑의 반영이 나오고 있었고, 

이 사랑은 그의 뜻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완전하였다. 


사람이 우리의 사랑을 충만히 소유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14 종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창조한 만물 가운데서  

우리를 사랑한다고 우리에게 말한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제 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는 소리를 듣자, 

우리의 기쁨과 만족이 너무나 큰 나머지  우리는 이 즐거움을 완성하려고 

사람을  우주 만물의 왕으로,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온 가장 아름다운 보옥으로 선정했던다.





15 창조된 초기의 사람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는 우리의 반영이었으니, 

우리와 꼭 닮은 점들이  

우리의 사랑을 황홀하게 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그에게 부여하였고, 

그가 하는 모든 행위를 완전하게 하였다. 


곧, 그가 자기 창조주에게 드린 영광이 완전하였고, 

그의 흠숭과 사랑과 활동이 다 완전하였다.


16 그의 목소리는 모든 피조물안에 울려퍼지는 해조(諧調)를 이루었으니, 

그가  하느님의 조화로운 곡조와  

그에게 생명을 준 저 ‘피앗’ 의 곡조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에게는 일체가 질서였다. 

우리의 뜻이 그에게 창조주의 질서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 질서로 말미암아 그는 행복하였고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 

한 우리의 말대로  우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17 그의 각 행위는 ‘지고한 피앗’ 의 빛의 일치 안에서 이루어졌으니, 

행위마다 그가 획득한 신적 아름다움에 색조를 띠고 있었다. 


그의 말도  한마디 한마디가  조화로운 곡조를 하나씩 더 울려 퍼지게 하였다. 



또 그에게는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모든 것 속에서  

그는 우리의 영광과 능력과 무한한 지혜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모든 것이, 곧 하늘과 태양과 땅이  

그에게 그를 지어내신 분의 기쁨과 행복과 사랑을 가져다주었다.




18 네가 만약 가장 네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하나의 상을 만든 다음, 

너 자신 전부를 그 안에 쏟아 붓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체액과 혈액을 넣어주며  

네 사랑의 절대권으로 그것에 생명을 줄 수 있었다면, 

어떻게 끔찍이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것도 너를 사랑하기를 간절히 바라지 않겠느냐?


19 또 그 상이 항상 네가 보는 앞에 있기를 바라고, 

너를 위한 심장 박동이 아닌 것은  단 한 번이라도  참을 수 없도록

네 사랑의 질투가 대단하지 않겠느냐? 


그것은 네가 몸소 만든 상 안에서 너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주 작은 행위에도  번번이 네 가슴이 잡아 찢기는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20 나도 그렇다. 

사람이 나를 위해서 하지 않는 모든 것이  내게는 가슴이 잡아 찢기는 아픔이다.  


사람을 받쳐 주는 땅이 내 것이요, 

그를 비추어 주며 열을 주는 태양이 내 것이요, 

그가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이 다 내 것인 까닭이다. 


모든 것이 내 것이니, 

사람은 다 내 것으로, 내가 부담하는 것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나는 모든 것을 주는데, 

그는, 즉, 그 아름다운 상은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나에게 얼마나 심한 무례와 모욕과 고통이 되겠느냐? 

이 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라,  딸아.



22 네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홀로 내 뜻만이, 내가 빚어내었을 때와 똑같이 아름답게, 

그 상을 내게 돌려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내 뜻이  우리의 모든 작품을 보존하고,

우리 모습의 모든 반영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23 영혼이 우리 모습의 반영으로 살아가면서 사랑하기를 원하면 

이 반영이 그에게 우리 사랑의 완전성을 주고, 

그가 일하기를 원하면  우리 일의 완전성을 준다. 


말하자면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완전해지고 

이 완전성이  그를 지어내신 창조주를 매혹할 정도로  

다양한 아름다움의 온갖 색조를 그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24 이런 이유로 

나는 ‘지고한 피앗’ 이 알려지고  

그 나라가 인류의 모든 세대들 가운데에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것은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이고, 

우리의 재산을  다시(예전처럼)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오로지 우리의 뜻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뜻이 없으면 많은 선이 있을 수 없고, 

우리의 상이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 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수도 없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