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37
1900년 11월 23일
천지 만물이 하느님의 무한성 안에 잠겨 있음을 보다.
"저의 뜻은 이제 제 것이 아니라 당신 것입니다."
1 평소의 상태대로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분께서는 내 안에서 나오셨는데,
얼마나 엄청나게 크신지
온 땅이 그분 안에 흡수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분께서 당신의 크심을 한없이 확대하셨기 때문에
내 영혼은 그 경계를 찾아낼 수 없었고,
하느님 안에 흩어져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조물들도 하느님 안에 사라지는 것이었다.
2 그러니,
오, 주님 안에 살고 있는 하찮은 구더기 같은 우리가
감히 그분을 거슬러 죄를 짓다니,
얼마나 천부당만부당한 모욕이겠는가!
오 우리가 어떤 모양으로 하느님 안에 있는지를 모두가 볼 수 있다면,
추호도 그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조심들 하겠는가!
그런데다
그분께서는 얼마나 키가 커 보이시는지
온 하늘을 당신 안에 흡수하실 정도였다.
나는 그래서
모든 천사와 성인들이 바로 하느님 안에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의 노래 소리를 들었으며,
영원한 행복에 대하여 많은 것을 깨달았다.
3 그런 다음 나는
예수님께로부터 여러 갈래의 냇물처럼 젖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마시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리도 유한한 나와는 반대로 그분께서는 무한히 크셔서
그 크기와 높이가 끝이 없기 때문에,
그 모든 젖을 도저히 다 받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강물 같은 젖이 내게서 엎질러졌는데,
그래도 언제나 하느님 안으로 도로 쏟아지는 것이었다.
나는 이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다.
모든 이가 달려와서 이 강물 같은 젖을 마시기를 바랐건만,
이를 마신 이는 극소수의 나그네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4 우리 주님께서도 이 때문에 언짢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억압받는 자비이다.
이것이 정의를 더욱 노엽게 한다.
사람들 자신이 나의 자비를 이다지도 억누르는데,
내가 어찌 정의를 행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5 나는 그분의 양손을 꽉 잡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정의를 행사하실 수 없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시기를 제가 원하지 않기에,
당신께서도 원하실 수 없는 것입니다.
저의 뜻은 이제 제 것이 아니라 당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것이기에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당신께서도 원하실 수 없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친히,
매사에 있어서 어떤 면으로 보든지,
제가 당신 뜻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6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는 나의 그 말을 들으시고 노기를 푸셨다.
그리고 다시 작아지셔서 내 안으로 들어오셨고,
나도 내 몸속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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