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65장} 예수님의 인성 안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열정과 덕행은 환난이나 불행을 만나면 시들고 말아 결실을 내지 못한다.

은가루리나 2018. 3. 2. 17:0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65



1901년 4월 9일



예수님의 인성 안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열정과 덕행은 

환난이나 불행을 만나면 시들고 말아 결실을 내지 못한다.




1 착란 상태의 절정에 있었으므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다 보니

몇 가지 결점을 섞어 넣기도 했던 것 같다. 


내 변변찮은 본성은 (산 제물이라는) 신분의 모든 무게를 느꼈으니, 

내 침상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이들의 처지보다  더 갑갑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이제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야.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는 거야." 

하는 말을 후렴처럼 끊임없이 되뇌고 있었다.


또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2 그러고 있는 동안, 인내심이 깊으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셨다. 

그러나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엄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입장에 있다면 무엇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3 나는 내심으로 "물론 하느님의 뜻을 행하셨을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사라지셨다.

"그러면 너도 그렇게 하여라."




4 이 말씀 속에 주님의 위엄이 강하게 깔려 있어서, 

창조적일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기도 한 그분 말씀의 모든 위력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내 마음은 이 말씀으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우울하고 비참해져서 단지 울기만 했을 뿐이다.


특히, 예수님께서 내게 그토록 엄하게 말씀하신 것이 기억나서 

감히 "오십시오." 라고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5 그런데, 

오셔달라고 간청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로 낮 묵상을 하고 있을 때 

그분께서 상냥한 표정으로 오셨다. 

아침의 그 표정과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6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바야흐로 대변동이, 엄청난 격변이 일어나려고 한다!"


7 이 말씀을 듣자  나는 속이 온통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이는 예수님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징벌 때문이었다.


8 그러는 사이 네 사람의 가경자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예수님께서 방금 하신 말씀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복되신 예수님은 주의를 딴 데로 돌리시려고 

덕행들에 관해서 몇 마디 하셨다.



9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어떤 열정과 덕행들은 큰 나무 주위에 돋아난 어린 나무들과 같다. 


이는 나무 둥치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센 바람이 불거나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말라 버린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다시 푸른빛을 띤다고 하더라도,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맞기 때문에 

다 자란 나무가 되지는 못한다. 



저 열정과 덕행들도 그러하니, 

순명이라는 나무 둥치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지 않은 까닭이다


순명은 나의 인성이라는 나무 둥치 안에 있다. 

나의 인성이 온통 순명이었던 것이다. 


환난이나 불행 속에 있으면 당장 시들고마는 열정과 덕행들은 

결코 영원한 생명을 위한 결실을 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