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2장] 18. 겸손|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은가루리나 2018. 3. 12. 09:18


18. 겸손



하느님을 뵙기 위해서는 높은 열망이 필요하다. 

뜨거운 갈망과 자기를 낮추는 겸손은 기적을 이룬다. 


맹세하거니와 

하느님은 전능하지만 열렬한 갈망을 지닌 겸손한 영혼을 물리치지는 못하신다. 

내가 하느님을 지배하거나 내 뜻에 그분을 굴복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와 겸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에 따르면 

"현재의 내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버려야 한다." 

이것은 겸손으로 이루어진다. 


성 그레고리오는 "자신을 낮추는 것보다 더 큰 능력을 주는 것은 없다"고 한다.




사람은 모든 일에서 의지를 하느님께 향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아무런 염려 없이 내가 옳은지 그른지 의혹을 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붓질 하나하나를 모두 미리 계획해야 한다면 

그는 전혀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만일 어떤 곳에 가기 위해 발을 어떻게 디뎌야 할지 정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곳에 결코 다다를 수 없다. 


그대의 원칙을 따르며 계속 나아가라. 

그러면 올바른 곳에 도착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길이다.




참된 겸손의 증거는 칭찬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기뻐하는 것이다. 

진리를 만나고 자신 안에서 진리를 목격하면 기쁨을 느끼지만 

또한 자신이 행하지 않은 것 때문에 그 기쁨을 두려워하게 된다. 


나 자신을 낮출 때 하느님은 높아지며, 

내가 자신을 더 많이 낮출수록 하느님을 더 높이 찬양하는 것이 되고, 

그분을 더 높이 찬양할수록 그분은 더욱 부드럽고 감미롭게 당신의 은총을 부어주신다. 


높은 데일수록 물은 더 쉽게, 더 순조롭게 흐르기 때문이다. 

나의 비천함 위에 하느님이 어떻게 현양되는지를 이렇게 입증하는 바이다. 

곧 내가 자신을 낮출수록 하느님은 내위에 더 높이 올라가신다. 

골짜기가 깊을수록 산이 높다.




마찬가지로 

내가 자신을 낮출수록 하느님은 더 높아지며 

더 쉽게 그리고 더 잘 당신의 신성을 부어주신다. 

그러므로 나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하느님을 현양한다. 


하느님이 어떻게 사람이 스스로 낮추도록 만드실 수 있는가? 

이것은 마치 인간의 무가 하느님의 현양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복음서에서도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을 낮추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야 현양된다. 


이 말은 인간이 자신을 낮추는 것과 현양되는 것이 별개라는 말이 아니다. 

최고의 현양은 겸손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는 뜻이다. 

영혼이 겸손해지는 만큼, 

그래서 성령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기를 비운 만큼 

성령이 영혼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성령은 그가 찾을 수 있는 빈 공간을 모두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