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23 p.123-125 제 2편 제 2장 섭리에 대한 신앙 ①

은가루리나 2018. 4. 8. 01:38

제2편 거룩한 위탁과 기초


제1장 이탈

제2장 섭리에 대한 신앙 ②③④

제3장 섭리에 대한 신뢰

제4장 신뢰 계속 - 難問에 대한 해답

제5장 천주께 대한 사랑

제6장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제7장 聖主에 대한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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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二편 거룩한 위탁(委託)의 기초(基礎)


제二장 섭리에 대한 신앙 




「신앙으로 말미암는 의인은 살리라.」(로마서1 .17) 


그래서、거룩한 위탁에까지 이르기에는 

불가불 깊은 신앙에 삼투(渗透)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신앙은 사람이 정화(淨化)되고、 선덕에 진보 (進步)함에 따라 

점점 밝게 되는 것이지만、


영혼이 「일치(一 致)의 길」에 이르렀을 때、

즉 현저하게 정화(淨化)되어 이미 선덕(善德)에 풍부하게 되고、

오로지 천주께 대한 사랑과 친밀에 살 정도로 진보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는、

신앙은 특히 밝고 깊은 것이 된다。


그 때、암흑(暗黑)은 더욱 자취를 감추고、장막은 투명하게 된다。


천주께서는 여전히 숨어 계시지만、

그 현존(現存)을 깨닫게 하시고、

때로는 그 사랑과 부드러우심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신다。


그래서 사람은 「모이세」와 같이 

「마치 보이지 않는 자를 보기나 하는 것처럼」 담화한다。(헤브레아1,27 참조) 


이 생활한 신앙에 의해서 위탁(委託)은 쉽게 되는데、

이 신앙이 없으면 

거기에 상주적(常住的)으로 높여져 있을 수 없다。

여기서는 섭리에 관한 신앙만을 언급해 둔다。




이 세상에는、

천주의 명령 혹은 허락이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천주께 의하지 않고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천주께서는 

그 창조에 의한 모든 것을 각기 목적에 인도하시기 위하여 

사랑으로써 이것을 보존하시며、다스리신다。


천주께서는 모든 천체(天體)의 운행(運行)을 규정(規定)하시고、

지구의 회전(回轉)을 주재(主宰)하심과 동시에、

한 마리의 개미의 활동에도、

공중을 날아다니는 무수한 곤충의 매우 미미한 활동에도、

나아가 한 방울의 물 안에서 꿈틀거리는 수백만의 미생물의 운동에도 

협력하신다。


천주 없이는、

나무잎의 한 장이라도 흔들리지 않으며、

한 포기의 풀도 시들어 죽는 일이 없고、

한 알의 모래도 바람에 옮겨지지 않는다。


공중의 새나 들의 백합화 위에도 마음을 쓰시는 천주께서는、

새떼보다 훨씬 탁월한 지상(地上)의 자녀들인 우리를 

어찌 잊으실 수 있으시겠는가。


한 가정의 아버지에게도、가장 주의 깊은 어머니에까지도 

느껴지지 않는 작은 일은 허다하다。


그러나 

천주께서는 그 무한한 지혜로써 

가장 중대한 사건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가장 사소한 일에도 

조금도 힘들지 않고 대비(對備)할만한 비결(秘訣)을 가지신다。


그것은 

「너희 머리 털도 다 세어두셨으니、

하늘에 계신 성부의 허락이 없이는、그 한 가닥이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마테오 6.25、34、 및 1..29-31、루까 12.6-7、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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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의 머리 털이 떨어진다는 것보다 하찮은 일이 있겠는가。 

그러나 천주께서는 그런 것까지도 배려하신다. 


더구나 

「내가 목말랐을 때에、천주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시고、

하나의 사업을 기도 (企圖)할 때、천주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시며、 

생활상의 신분을 선택하여야 할 때、천주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시고 

이 신분에 있어 무엇인가 곤란에 부딪칠 때 천주께서는 그것을 생각 하시며、.


어떤 유혹에 저항(抵抗)하고 일정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특별한 은총을 필요로 할 때에는、천주께서 그것을 생각하시고 


영원한 나라에의 여로(旅路)에 있어 

영육(靈肉)에 불가결한 나날의 양식이 필요할 때에、

천주께서는 생각하시며


끝날이 닥쳐와 더욱 은총을 필요로 할 때에、

천주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시고、


지금 죽음의 자리에 눕혀져 마지막 숨을 거두려고 하는 순간、

특별한 도움이 없으면 멸망하려 할 때에、천주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신다.」

(「드슈르몽」외 「섭리」一 편 三장) 


그래서 우주의 보잘것없는 하나의 원자(原子)에 불과한 나는、

밤낮 할 것 없이 도처에 하늘에 계신 성부의 생각과 마음 안에 있다。


아、이 신앙의 진리는 얼마나 깊은 감동과 위안에 충만된 것이랴。


그러나、

천주의 섭리 그 자체는 우리에 대한 계획을 안배(按排)하신다고는 하지만、

그 실행(實行)은、

적어도 그 대부분을, 제二의 여러 원인(피조물)에게 맡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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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는 태양、바람、비를 사용하고、

하늘과 땅, 무감각한 원소(元素)와 지혜가 있는 원인을 각각 활동케 하신다。


그러나、

그러한 피조물이 우리 위에 작용하는 활동은、

천주께서 규정하신 범위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그러한 모든 것을、

천주의 섭리를 받는 그 계획의 연장(道具)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따라서、


「나를 엄습하는 추위 안에도 더위 안에도 섭리를 찾아내고、


내가 탈 배를 

항구에서 혹은 멀리 혹은 가까이 밀어내는 바람 안에도、

나를 고무하는 성공 안에도、

또는 나를 괴롭히는 역경에도 

내 고통의 씨가 되는 이 사람 안에도、

기쁨의 원인이 되는 저 사람 안에도、

이 질병 안에도、이 회복 안에도、

이 세상의 변동 안에도、이 박해 안에도、이 승리 안에도 

발견하는 것은 섭리이며、 항상 섭리이다.」 (동상) 


이렇게 하여 

만사에 있어 천주를 보는 것보다、더욱 올바른 것은 없으며、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얼마나 안심(安心)과 성화(聖化)의 바탕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