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45 pp.223-226 제 3편 제 3장 외부적 선과 악- 행과 불행- 에 있어서의 위탁 제3절 부귀와 빈천 ②

은가루리나 2018. 10. 5. 22:24



제3편 위탁의 대상


제3장 외부적 선과 악, 행과 불행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순경과 역경

 제2절 공적 및 사적 재화

 제3절 부귀와 빈천

 제4절 장소와 환경



p.223



제三편 위탁 (委託) 의 대상 (對象)


제  장 

외부적 선(善)과 악(惡) - 행(幸)과 불행(不幸)- 에 있어서의 위탁(委託)  



제三절 부귀(富貴)와 빈천(貧賤) ③




우리는 성「프란치스꼬·살레시오」의 권고에 따라서 

현세에 있는 동안은 

「우리의 마음 안에 동시에 부유함과 가난함、

또한 현세의 사물에 대한 깊은 배려와 큰 경멸심을」두도록 노력하자。


즉 자기 재산에 대한 세속 사람들의 그것보다도 

우리는 더욱 깊은 배려를 하여야 한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만 일하지만、

우리는 천주를 위하여 일하기 때문이다。


이 배려는、

거기에서 홀러나오는 의무감과 같이 평온하고 

화에 충만한 침착한 것이어야 한다。


「천주께서는 참으로 

우리가 당신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그렇게 하시기를 바라신다。」



또한 여기에 재물에 대한 경멸을 덧붙이자。


「이 재물에 대한 배려가 탐욕으로 변하지 않도록、

아직 가지지도 않은 재물을 오랜 동안、몹시 초조하게 욕구하지 않도록、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재물에 지나치게 애착하는 나머지、

이에 마음과 생각이 사로잡혀、

이것울 잃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하거나、근심하는 일이 없고、

그리고 만일 그것을 잃는 적이 있어도 극도로 슬퍼하지 않도록 경계하자. 


왜냐 하면、

손실(損失)에 대한 슬픔처럼、

잃은 것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입증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입문」三편 一四、一五장)



「폭풍우、화재、홍수、가뭄、도난(盜難)、소송(訴訟)과 같은、

우리를 다소 빈곤에 빠지게 하는 불운(不運)에 부딪칠 때야말로 

참으로 평온하게 이 재산의 손실을 감수하고、

곤궁한 상태에 굽히지 않으며、

굳센 인내로 이에 순응하여、

가난함의 정신을 실로 실천해야 할 때다。


사람은 아무리 부유하드라도、

무엇인가의 부족을 느끼는 일이 허다히 있을 수 있다。


『필로테아』여、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재난에 부딪치는 것을 기꺼이 여기며、

그것을 감수하고 달갑게 견디는 것이 좋다。」(동상 一五장)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혹 병을 앓을 때에  의약을、

흑 겨울에 불을、

혹 때로는 의식(衣食)까지도 결핍될 때에는、

『천주여、당신은 나에게 부족함이 없나이다』라고 기도 하여 

마음을 평화로이 간직함이 좋으리라。」

(성「알동소·드·리고리오」의「예수.그리스도의 참된 정배」一三장 二、五)



p.224


「사랑하는 『필로테아』여、

만일 그대가 진실로 가난하다면、

더우기 정신의 가난함을 지키어、 

그대가 놓여진 경우를 하나의 선덕으로 변하게 하며、

이 청빈(淸貧)의 보물을 그 참된 값어치대로 활용하여야 한다。


청빈의 보물의 찬란한 빛은 현세에서는 사람의 눈을 끌지 않지만、

그러나 사실은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미려하고 귀중한 것이다。


그대에게는 착한 벗이 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주 예수께서도、성모께서도、사도들도、

또한 그 밖에 많은 성인 성녀도、가난하게 생활하시고、

그러고도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도 재보(財寶)를 업신여긴 것이다。


.... 그러므로, 

가난함 가운데 탄생하시고、가난함 안에 살으셨으며、가난하게 서거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사랑하셨던 반려(伴侶)인 청빈을 포옹할 것이다。」

(「입문」三편 一六장)




성녀 「마리아·막달레나·뽀스뗄」은 

그 작은 수도단체와 부득이 마굿간에 머물러야 했을 적에, 기쁨에 넘쳐、

「아、자매들이여、나는 만족합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탄생하실 때에 

왕궁도 아니고、대리석의 여인숙(旅人宿)도 아니며、

베틀레헴』의 외양간에서 탄생하신 주께 더욱 닮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훗날에 이렇게도 말하였다。


「나는 수도원이 부유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읍니다。

다만 없어서는 안될 것만을 바라기로 합시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것까지도 우리들의 활동에 의하여 얻도록 하여야 합니다。


부자가 되려는 것과 같이 열심으로 힘을 기울여 일하십시오.

렇지만 어디까지나 가난하기를 바라고 또한 원하여야 합니다。


천주께서 나에게 세우도록 명하신 수도회는、

청빈과 겸손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청빈의 정신이 잃어질 때에 회는 반드시 넘어지고 맙니다。」

(「동 성녀전」一○ 一八장)



p.225


성 「요셉」은 빈궁에 있어서의 섭리에 대한 위탁의 감탄스러운 모범이다。


「천주께서는 그가 항상 가난하기를 바라셨다. 

이것은 인간 위에 닥칠 수 있는 가장 혹심한 시련의 하나다。


성『요셉』은 사랑으로써 더구나 평생 그것에 복종하였다。


그 가난함은 세상의 모욕과 배척의 과녁이 되었고、

생활에도 어려울 정도였다。


수도자가 서원에 의해서 약속하는 자발적인 청빈은 극히 바람직한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받음을 방해하지 않으며、

단지 여분만을 포기시키므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성요셉』과 주와 성모의 가난함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요셉』의 빈곤은 자발적인 것이기는 하였지만、

그리고 또한 그가 그것을 매우 사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경멸과 배척과 굴욕과의 과녁이었다。


참으로 사람들은 

이 위대한 성인을 하나의 가난뱅이 목수로 밖에 간주하지 않았다。


그는 그 작은 가족 전체의 생활을 지탱하기 위하여는 

누구도 미치지 못할 깊은 사랑을 기울여서 몸율 아끼지 않고 일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에 필요한 각가지 것을 얻기에 충족할만한 일은 

아마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다하고 나서도 빈곤과 비천이 계속되는 동안、

아마 자주 닥쳐온 내적 권태(內的倦怠)에 결코 패배하는 일도、

압도되는 일도 없이、

매우 깊은 겸손으로써 항상 천주의 의지에 복종하고 있었다。」

(성 프란치스 꼬· 살레시오」「대화편」一九)



p.226


위에 든 위대한 모범에 따르기 위하여、

「사랑하는 『필로테아』여、

그대는 결코 그대의 가난을 한탄해서는 안 된다。

한탄하는 것은 이를 싫어하는 증거이다. 


만일 그대가 가난함을 싫어한다면、

이미 그대는 청빈의 정신을 잃고、욕망에 있어 부유한 자라고 말해야 한다。


필요할 정도로 남에게서 원조를 받지 못함을 슬퍼해서는 안된다。


왜냐 하면、청빈을 바라면서도 그 부자유를 싫어하는 것은 

청빈의 명예와 아울러 재물의 편리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입문三편 一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