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31장} 파괴적인 칼이 계속해서 황폐를 몰고 온 뒤에야 모든 것이 정화되리라.

은가루리나 2019. 9. 30. 14:2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31



1917년 12월 30일



피조물의 애정과 마음들을 당신에게서 훔쳐가는 자들을 보시는 

예수님의 절규. 

파괴적인 칼이 계속해서 황폐를 몰고 온 뒤에야 

모든 것이 정화되리라.




1 일상적인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괴로워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분은 다수의 사람들이 영혼들 안에서 그분의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영혼들의 애정과 마음을 그분에게서 훔쳐가기 때문에 애통해하셨다.



2 나는 그분께, "제 사랑이시여, 

이 악덕이 당신을 그리도 괴롭힐 정도로 추한 것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그것은 추할 뿐더러 흉악하기도 한 것이다.


창조주의 질서를 뒤엎는 것이니, 

나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올라앉아서, 

'나도 능히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다.



4 만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아주 많은 돈을 훔쳐 간다면,

그래서 그 사람을 궁핍하고 불행하게 만든다면,

너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그 도둑은 

돈을 도로 돌려주거나 마땅한 단죄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고 내가 대답하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5 "그런데 

나에게서 애정과 마음들을 훔쳐 가는 것은 

만금을 훔치는 것 이상으로 나쁜 짓이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물질이며 천한 것인 반면 

애정과 마음은 영적이며 고상한 것이니 말이다.



6 하고자 한다면 돈은 되돌릴 수 있지만  

애정과 마음은 결코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돌이킬 수도 말소할 수도 없는 도둑질이다.


연옥 불이 이런 영혼을 정화시킨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내게서 훔쳐 간 애정의 빈자리는

단 하나도 원래대로 채울 수 없는 것이다.



7 그럼에도 이 중대한 사실은 간과되고 있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이 애정들을 팔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사람의 애정을 사려고 드는 구매자를 만나면,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뻐한다.


이런 자들은 피조물에게서 훔치는 일에는 가책을 느낀다. 

그러나 내게서 훔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8 아아 딸아, 나는 피조물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고 말하기를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가져라. 

나를 위해서는 오직 너희 마음만 남겨 다오.'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이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애정을 훔치기까지 한다.


속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성직자들, 신앙심이 깊다는 이들도 그렇다.



9 (이를테면) 지나치게 친절한 일부 (영신) 지도란 것이, 

오,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치는지 모른다!


너무나 많은 말을 들어주고 필요 없는 고분고분함까지 보이면서  

매력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드니, 

이런 지도는 유익하기는커녕  

영혼들을 복잡한 미궁 속에 빠지게 한다.



10 영혼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순간, 

그들의 애정이 내 것이 아니고 마음도 내 것이 아님을 보게 되면 

나는 냅다 달아나고 싶어진다.


이 애정과 마음들을 내가 누구에게서 받아야 하겠느냐?

저 영혼들을 내 안에서 다시 정돈해야 할 사람에게서가 아니겠느냐?



11 그렇게 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나는 너무 역겨워서 저 마음들 속에 참고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성체가 소멸될 때까지 머물러 있지 않을 수도 없다.



12 그러니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학살되는 셈인지!

이들이 내 교회의 진짜 상처들이다.


수많은 성직자들이 교회에서 갈라져 나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는다. 

얼마나 많이 기도하건 그들에게 줄 은총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내 마음을 쪼개며 터져 나오는 이 고통의 부르짖음으로 

응답할 따름이다.


'이 도적들아! 가라, 내 성전에서 나가라! 

더는 내가 참을 수 없다!' "




13 나는 깜짝 놀라서 그분께 

"오 예수님, 고정하십시오! 

저희를 당신의 피와 상처들의 열매로 여기시고  

징벌을 은총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부언하셨다.


14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될 것이다.


내가 인간으로 하여금 먼지가 되도록 굴욕을 당하게 하리니, 

미처 예기치 못한 돌발 사건들이 숱하게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한층 더 당황하게 할 것이다.


15 인간은 

피신처를 발견했다고 여긴 곳에서 올가미 밧줄을 보고, 

승리로 여긴 곳에서 패배를, 

빛으로 여긴 곳에서 암흑을 볼 것이다.


그 결과 

'나는 장님이니 달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말하게 될 것이다.


16 파괴적인 칼이 계속해서 황폐를 몰고 온 뒤에야  

모든 것이 정화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