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58
1918년 8월 7일
영혼들 안에서 계속되는 예수님의 죽음.
1 예수님의 부재를 두고 그분을 향해 우는소리를 하다가,
"이젠 만사 끝장이야. 얼마나 쓰디쓴 나날인지!
내 예수님은 사라지셨어. 나를 떠나셨어.
어떻게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담?" 하고 혼잣말을 하였다.
2 이 말 외에도 이런저런 군소리를 주절대고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력에서 솟아나는 빛을 통하여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의 십자가상 죽음은 아직도 영혼들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착한 의향을 가진 영혼이 나에게 자기 안의 생명을 줄 때에는
내가 내 인성 안에서 살듯이 그 영혼 안에서 다시 살아간다.
4 사랑의 불꽃이 나를 태우고 있기에
이를 피조물에게 증명해 주고 싶어서 나는 애가 탄다.
그래서 말한다.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
너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나 자신을 완전히 소진시킨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기 안의 생명을 내게 준 이 영혼 안에서도
너희에 대한 사랑으로 타죽기를 원한다.'
5 그러므로 나는 그 영혼으로 하여금
자기 안의 내 생명이 소멸되는 것을 느끼게한다.
그러니 그는 궁지에 몰리며 임종 고통을 겪게 된다.
자기 안에서 예수의 생명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어졌기에
그 자신도 소멸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6 자기 안의 내 생명을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 생명이 사라지자
버둥거리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게 되는데,
이는 내 신성이
십자가에 달린 내 인성에게서 힘을 거두고 죽게 했을 때,
그때의 내 인성과 거의 같은 모습이다.
7 영혼의 이 소진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고 온전히 신적인 것이다.
나는 또 하나의 내 신적 생명이
나에 대한 사랑으로 소진된 듯한 만족을 느낀다.
사실
소진된 것은 영혼의 생명이 아니고 나의 생명이었다.
영혼은 이를 더 이상 느끼거나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에게는 내가 죽은거나 다름없이 보이는 것이다.
8 그리하여
나는 피조물을 위한 내 죽음의 효과를 새로이 하는한편,
이 영혼을 위한 은총과 영광도 갑절로 늘린다.
나로 하여금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하게 했던
내 인성의 감미로운 황홀과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9 그러니 너도 내가 네 안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해 다오.
네가 나를 자유롭게 해 주면 내 생명을 계속 살아가겠다."
10 또 다른 날 다시 내가 우는 소리로
"당신께서 저를 떠나셨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엄숙하고도 위압적인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잠자코 있어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는 너를 떠나지 않았다.
네 영혼 깊은 곳에 있다.
이래서 네가 나를 보지 못하는 거다.
11 네가 나를 보게 되는 것은
그때 내가 네 영혼의 표면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흐트러진 상태로 있지 마라.
나는 네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바란다.
그래야 만인의 선익을 위해서 내가 너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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