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84장} 예수님께서 당신 뜻 안에서 살기를 바라는지 물으시다.

은가루리나 2020. 6. 27. 15:4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84


1919년 2월 10일


예수님께서 당신 뜻 안에서 살기를 바라는지 물으시다.



1 평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양손으로 내 손을 잡고 꽉 죄시면서,
위엄이 서려 있으나 사근사근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말해 보아라.
너는 내 뜻 안에서 살기를 바라느냐?
내 인성에 연결된 둘째 고리로서의 사명을 받아들이겠느냐?

나의 모든 사랑을 너 자신의 사랑으로, 나의 뜻을 생명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 신성이 내 인성에 가한 바로 그 고통들을
피조물로서 할 수 있는 한 받아들이겠느냐?

3 그 고통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내 사랑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뿐더러 함께 나누고도 싶은
억누를 길 없는 필요를 느낀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함께 나누며 또 알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내 뜻 안에서, 내 사랑의 대가로 사는 사람뿐이다.


4 딸아,
이와 같이 피조물의 '예'를 요청하는 것이 내가 통상 쓰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에는 거리낌 없이 그와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5 그리고 예수님은 잠자코 계셨다.
나의 '피앗' 을 기다리시는 것 같았다.

나는 깜짝 놀라면서,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뜻이 곧 저의 뜻이오니,
당신께서 그 둘을 합쳐 하나의 '피앗'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과 함께 '예'하겠습니다.

비오니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의 비참이 큽니다.
오직 당신께서 원하시니 '피앗, 피앗' 할 따름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6 그러나, 오, 아무것도 아닌 내 허무의 심연에서
얼마나 가루로 부서지며 소멸되는 느낌이 들던지!

이렇듯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전부이신 분 안에서 살도록 부름을 받았기에
더욱더 그러한 것이었다.

7 그러므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두 뜻을 함께 결합시키시고
그 위에 하나의 '피앗'을 날인하셨다.

그러자 나의 '예'가 하느님의 뜻 안으로 들어가더니
인간적인 것이 아닌 신적인 '예'로 바뀌는 것 같았다.
예수님의 뜻 안에서 발해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8 그 '예'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피조물이 예수님께 거절한 수만큼 불어나고 있었다.

모든 이를 대신하여 극히 장엄한 보속을 하는 품이
그들 모두를 예수님께 데려오고자 하는 것 같았다.


9 그것은 하느님 뜻의 날인과 능력을 가진 '예'였으니,
두려움이나 개인적인 성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뜻 안에서 살고, 모든 이의 유익을 위해 달리며, 
예수님께 신적 영광과 사랑과 보속을 가져다드리려고 발해진 '예'였다.


10 사랑하올 예수님은 나의 그 '예' 때문에 기쁘신 나머지,
"이제 너를 나처럼 꾸미고 옷 입혀 주고 싶구나.
나와 함께 영원하신 임금님 대전으로 가서
나와 같은 사명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셨다.

11 그러면서
예수님은 당신 인성과 동화된 모습이 되도록 내게 옷을 입혀 주셨고,
그리하여 우리는 지고하신 임금님 앞에 함께 있게 되었다.

이 임금님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광대무변한 빛,
헤아릴 길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빛,
일체 만물이 의지하는 빛이었다.


12 이 빛 속에 녹아들자
(내가 입었던) 예수님의 인성마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그 빛의 기류 속에 들어가기만 해도
마냥 즐겁고 아름다워지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더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13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뜻의 무한성 안에서 나와 함께
창조되지 않은 능력이신 분을 흠숭하여라.

그러면 홀로 나만이 아니고
또 하나의 피조물도 자기 형제들인 모든 세기의 세대들의 이름으로,
거룩하게,
만물을 창조하신 분을 - 만물이 의지하는 분을 흠숭할 수 있게 된다."

하고 말씀하셨다.


14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이던지!
우리는 모든 이를 위하여 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영원하신 임금님을 알아 모시지 않거나 심지어 모욕하는 자들에게서
임금님을 수호하려는 것처럼 그 영원하신 분의 옥좌 앞에 있었고,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달리며 그분을 알리기도 하였다.


15 예수님과 내가 그렇게 함께 다른 일들도 했는데,
(지금은) 계속 써 내려갈 수 없을 것 같다.
내 정신이 감동의 물결에 흔들리고 있어서 적절한 말을 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단 멈추련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다른 기회에 이리로 돌아오겠다.


16 위의 일이 있은 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나 자신 안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그런데 내 정신은 영원한 한 지점에 묶여 있어서
거기에서 나올 수 없었다.


17 예수님, 예수님, 저를 도우시어 당신 은총에 일치하게 하소서!
당신의 작은 딸을 도와주소서!
이 작은 불티를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