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9-21
1926년 5월 15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의 다양성.
1 '피조물이 하느님의 지극히 높으신 뜻을 멀리하지 않았다면,
한 피조물은 거룩함이, 한 피조물은 아름다움이,
한 피조물은 지식이, 한 피조물은 빛이 되어 있을 것이고,
모든 피조물이 우리 창조주에 대한 같은 깨달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2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분께서 친히 내게 말씀을 주시며 스승으로서 행동하실 기회를 가지시고자,
이 생각과 어떤 의혹과 이해 곤란을 나의 정신 안에 일으키신 것 같았다.
3 "딸아, 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나의 지혜는
오직 하나의 거룩함, 오직 하나의 아름다움을 형성한다든가,
모든 이에게 오직 하나의 지식 곧 나에 대한 같은 앎을 소통시킨다든가
하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의 뜻과 피조물의 뜻들 간의 지고한 일치를 통하여
내 뜻의 나라가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더 그러했을 것이다.
4 그런고로
모든 이가 거룩한 사람이었으나 서로 구분되었을 것이고,
모두가 아름다웠으나 그 아름다움은 다양한 것이었고,
이 사람이 저 사람보다 더 아름답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각자의 거룩함에 따라 독특한 지식을 주었을 것이다.
이 지식으로
어떤 이들은 그들 창조주의 한 속성을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또 어떤 이들은 창조주의 다른 속성을 더 많이 알게 되었을 것이다.
5 너는 그러니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성삼위)가 피조물에게 아무리 많이 주어도
피조물은 창조주에게서 아주 소량만을 취한다는 점이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그토록 큰 거리가 있기 때문이거니와,
우리는 늘 새롭고 색다른 것을 줄 수 있는 것이다.
6 게다가
우리의 손에 의해 창조된 만물은 우리의 기쁨이 그 안에 머물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우리가 어찌 그들 안에 하나의 성덕만을 형성하거나 하나의 아름다움만을 주거나,
영원 무한하며 불가해한 존재인 우리에 대한 하나의 지식만을 주었겠느냐?
우리의 지혜는 그렇게 오직 한 가지만을 하는 것에 싫증이 났을 것이다.
7 만약 우리가 이 지구를 빚어내면서
온통 하늘이나 땅이, 또는 온통 바다가 되게 만들었다면,
우리의 지혜, 사랑 및 능력에 대하여 어떻게들 말했겠느냐?
무엇이 우리의 영광이었겠느냐?
8 그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만들어 낸 저토록 많은 것들의 다양성이
지혜와 사랑과 능력을 찬미하는 노래를 하는 한편,
피조물이 자기네를 창조하신 분께 대한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게 될,
가지각색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9 보아라, 별들이 총총 빛나는 하늘은 아름답지만, 태양도 역시 아름답다.
태양과 하늘은 서로 엄연히 구분되며, 각각 별개의 임무를 맡고 있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바다는 아름답지만, 꽃으로 뒤덮인 땅과 산의 정상(頂上), 광할한 평야들도 아름답다.
서로 구분되는 아름다움들이며 임무들이지만 말이다.
10 정원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 종류가 다양한 식물이 있고 다양한 아름다움들이 있다.
아주 작은 꽃이 있는데 이 꽃은 그 작음 안에서 아름답다.
제비꽃, 장미, 백합 따위 모든 꽃이 아름답지만, 그 색깔과 향기와 크기는 서로 다르다.
키가 작은 초본이 있는가 하면 가장 높이 서있는 나무도 있다......
그러니 노련한 정원사가 안내하는 정원은 얼마나 매력이 넘치겠느냐?
11 그런데 딸아,
인간의 자연, 곧 인간 본성의 질서 안에도 그 거룩함과 아름다움에 있어서
하늘을 능가하는 어떤 것이 있고,
태양을 능가하는 것,
산정(山頂)과 아주 작은 꽃과 키가 작은 초본과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를 능가하는 것이 있다.
12 그리고 인간은 비록 내 뜻을 멀리하더라도,
나는 인간 본성 안에
조물들 및 그들 아름다움의 모든 질서와 다양성을 갖기 위하여,
그것도 뛰어난 아름다움을 더욱 감탄스럽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갖기 위하여
세기들을 늘리기도 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