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108 pp.538-542 제 3 편 제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례 ①

은가루리나 2021. 7. 10. 01:57

 

★거룩한위탁
제 3편 제 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례(實例) (1)


옴니아 추천 0 조회 142 14.01.18 23:21


제3편 위탁의 대상


제1장 위탁의 일반적 대상

제2장 현세적 사물에 있어서의 위탁 일반

제3장 외부적 선과 악, 행과 불행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순경과 역경
 제2절 공적 및 사적 재화
 제3절 부귀와 빈천 ①②
 제4절 장소와 환경 ①②

제4장 육체 및 정신의 각가지 자연적 선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건강과 질병 ①②
 제2절 질병의 지연과 그 결과 ①②
 제3절 삶과 죽음
 제4절 자연적 은혜의 분배에 관한 불평등에 대하여
 제5절 직무
 제6절 휴식과 평온

제5장 명성의 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호평
 제2절 굴욕
 제3절 선인으로부터의 박해

제6장 본질적인 영적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영광의 생명
 제2절 은총의 생명
 제3절 선덕의 실천
 제4절 죄를 피하는 일
 제5절 계명, 서원, 회칙 등의 준수

제7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어떤 종류의 영적원조의 상실 -
 ⑴
 ⑵
 ⑶
 ⑷

제8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실패와 과실 -
 제1절 분발심에 의한 사업에 있어서의 실패
 제2절 자기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3절 남의 영혼의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4절 우리 자신의 죄과

제9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내적시련의 일반 -
 ①
 ②
 ③
 ④

제10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유혹 -①
 - 유혹 -②
 - 유혹 -③

제11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위안과 건조-①
 - 위안과 건조-②
 - 위안과 건조-③
 - 위안과 건조-④

제12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암흑, 무감각, 기타
 제1절 정신의 암흑 ①②
 제2절 마음의 무감각, 혐오감, 기타
 제3절 의지의 무력
 제4절 영적빈곤 ①②

제13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평화, 불안, 소심
 제1절 평화 ①②
 제2절 각가지 공포 ①②
 제3절 거룩하고 정의이신 천주께 대한 경의 ①②
 제4절 양심상의 小心 ①②

제14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일반적 길인가, 신비적 길인가 ①②③
 제2절 신비적 관상의 갖가지 상태 ①②③
 제3절 관상의 진보와 덕의 진보 ①②
 제4절 신비적 길에 있어 "천주께서 하시는 대로 맡긴다는 것" ①②③

제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례제3편 위탁의 대상 ①




제3편 위탁의 대상

제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례(實例) ①


p.538

내적 고통안에 있어서의 위탁의 이 연구를 마치기에 앞서 특히
우리를 가르치고 고무하는데 적절한 두가지 기억해야 할 실례를 든다.

그것으로써 우리는 천주께서 위대한 영혼을 어떻게 다루시는가,
또한 그들이 그 시련을 어떻게 성화(聖化)하는지 배울 수 있으리라.



「1684년말 무렵, 성녀 『요안나.드.샹딸』은
신앙에 대한 두려운 유혹,
가장 숭경해야 할 각가지 현의에 관해서
특히 성교회의 신성성(神聖性)에 관해서의 의혹에 사로잡혔다.

때때로 이런 유혹의 공격의 손을 늦춘다 하더라도,
그것은 암흑, 무력, 혹심한 건조,
덕의 실천에 있어서의 상쾌한 맛과 감정의 온전한 결핍이
그것을 대신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헛되이 묵상에 자신을 맡기고,
모든 일에 있어 그렇게도 활동적이었던 그의 정신은
어둠 안에 갇히고 말았다.

천주를 사랑해 드리려 할 때,
그 마음은 대리석(大理石)처럼 완고하게 생각되었다.
천주라는 말을 듣는 것 마저 그의 마음을 차갑게 하였다.
그 결과 표현할 수 없는 혹심한 많은 고민에 갇히고 말았다.」

이 괴로운 상태는 40년 이상이나 계속되었다.



그러나 최후의 9년 동안은 더욱 더 그 혹심함이 더해지고,

「죽기 한달 전에 겨우 종말을 고한 무서운 고통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 때, 영혼은 너무나 가혹한 내적 고뇌안에 버려져 있었으므로
그는 이미 자신을 깨달을 수도 없었다.

그는 눈을 감고 자기 내부를 바라보는 것도
눈을 들어 천주를 우러러보는 일도 감히 하지 않았다.

그의 영혼은 자기 자신에게는
죄로 더럽혀지고, 배은망덕으로 충만되고,
보기에도 두렵고 흉악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p.539
천주를 위하여 커다란 일을 함에 따라,
또한 그의 완전함은 세인의 눈에 찬란하게 비치게 됨에 따라,
그의 눈에는 그만큼 모든 덕, 모든 공로가 박탈되는 것처럼 보였다.

한 번도 사로잡히지 않은 결백을 거스르는 불길한 생각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악한 생각이 정신을 채우고
모든 혐오해야 할 행위가 상상에 나타났다.

가장 숭경해야 할 여러 현의에 대한 의혹,
천주의 무한한 자비에 풍요한 성덕에 대한 모독,
남에 대한 가장 증오해야 할 면단이
그의 상상을 빼앗으려고 다투고 있었다.

그가 이 고뇌를 입에 담을 때, 눈물은 그지없이 볼을 흘렀다.
밤에는 임종의 고통을 겪고있는 병자와도 같이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고
낮에는 그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가장 무서운 고뇌는
이런 고뇌 안에 있어, 천주께 버림을 받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천주께서는 이미 돌보지 않으시고, 배려하지 않으시는 것과 같이 여겨졌다.

그는 천주께 팔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둠 안에로 영원히 사라져 간 벗에 대하여 하는 것 같이 허사였다.
아니, 오히려 그에게 있어 천주는 잃은 것 이상이었다.

천주는 그의 적이 되어, 그를 물리치신 것처럼 여겨졌다.
공포를 가라앉히려고 하여
천주를 목자의 모습으로 천상 정배의 모습으로,
천주께 관해서의 모든 업은 점차로 그의 무거운 짐이 되었다.

묵상하러 가야 할 때,
특히 영성체 때에는 전전긍긍하여 공포에 사로잡히고
자기 죄악에 관한 생각과, 천주의 존엄하심의 생각과의 
두개의 칼이 그를 무찌르는 것이었다.」

그것은
매우 탁월한 그리고 두려워 할 정도로 정화적(淨化的)인 관상이었다.

「적어도 그 때까지는,
남을 지도하기 위한 광명을 완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이제는 이미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이 임무는
그녀에게 있어 전율(戰慄)해야 할 유혹의 원인이 되었다.

그는 이미 하나의 고통에 관해서도 고뇌 없이는 들을 수가 없으며,
하나의 죄목까지도
스스로 범했다고 상상하지 않고는 들을 수 없었다.」

p.540

「영원히 묵상하기에 알맞은 광경......」이라고
전기자(傳記者)는 계속한다.

「보라. 이 굳센 부인, 이 확고하고도 위대한 정신의 모습.
보라, 허무로 되고, 바수어지며, 스스로 처신할 수 없고
남을 위해서는 충분히 올바르게 하면서도
자기를 위해서는 빛이 빼앗겨,
이 영적 생활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그이를!

이렇게 하여 천주께서는 그를 겸손케 하셨도다!

죽은 이를 살아나게 하고, 미래를 예언하거나 했던 성인이
역사에 나타났다.
그런 성인을 감탄의 눈으로 우러러보지만,
때로 우리는 어떻게 그와 같은 성인이,
그토록 겸손했었는가 하고 두려워 하며,
자신의 마음에 묻는다.

위에 말한 것은
천주께서 그것을 위하여 어떻게 하셨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범인(凡人)이 그들에게 칭찬을 퍼붓고, 그 발에 친구하는 동안
천주께서는 그들의 영혼 안에서 그들을 낮추게 하시고
그들에게 수치스러운 타격을 가하시며,
마음 안에 그들을 세상의 모든 명예에 무감각하게 하는
일종의 사고(死苦)를 주신다.」



이렇게 하여
성녀 「요안나.드.샹딸」은 죽음에 대한 생각 이외에는,
세상의 어떤 것도 자신에게 위안을 줄 수 없는 곳에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런 유혹이 나를 압도한지 이미 41년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용기를 잃어야 하겠습니까. 아닙니다.
비록 주께서 나를 죽이시고, 허무에 돌아가게 하시더라도,
나는 그래도 주께 희망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은 겸손한 더구나 감탄할 만한 말을 덧붙였다.

「내 영혼은 그토록 몹시 죄에 녹슨 것이었으므로,
이것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천주의 이 정의의 불이 필요하였습니다」
라고.

p.541

「이토록 버려진 상태에 있어
그가 행동의 유일한 법칙으로 삼은 것은
주를 바라보고, 그 하시는대로 주께 맡겨드리는 것이었다」
라고 성 「알퐁소」는 말하였다.

그는 언제나 명랑한 용모를 간직하고,
담화할 적에는 즐겁게 보였으며,
흠숭하올 천주의 의지의 품 안에 쉬면서
끊임없이 천주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 영혼이
천주의 눈에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고 있었던
지도자인 성「프란치스꼬.살레시오」는
그를,
완전히 노래하면서도,
거기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받을 수 없는
귀머거리의 음악가에 비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단지 희열이 없을 뿐 아니라,
비애와 공포의 이 홍수 안에 있으면서도
다만 주의 의지를 사랑하는 일념에서 이에 봉사하고,
그럼으로써 불요불굴의 충성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고 써 보냈다.

후일, 성녀 「요안나.드.샹딸」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현명한 그리고 공손한 충고를 하였다.

「그대의 고통에 관해서
천주와도 자신과도 결코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에 관해서 숙고하는 것도 금물(禁物)입니다.
천주님을 응시하며, 만일 주께 말씀드릴 수 있다면,
주 자신의 일에 관해서 말씀하시기를」이라고.


어느 영혼에게는 자기 고통을 기도 중에
천주께, 또는 지도를 받을 때,
그 대리자에게 말할 필요가 있으리라.

그러나,
「그런 영혼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구애됨을 멈추게 하고,
지나치게 자기에게 시선을 머물게 하는 일 없이
오히려 더욱 천주를 바라보도록,

나아가 자기의 일을 거의 염두에도 두지 않고,
오직 천주의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그럼으로써
마치 태우는 것 없이 큰 불을 그치게 하는 것처럼,
내적 고통을 끝나게 한다」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p.542

성「알퐁소」는 또한 말한다.

「이렇게 하여 사람은 성덕에 도달한다.
영적 건물에 있어 성인들은 간택된 석재(石材)이며,
유혹, 공포, 암흑, 그 밖에 안팎 모두 많은 고통의 끌이 가해져
가공(加工)되어 천상의 『예루살렘』의 성벽을 꾸미는데,
또는 하늘의 왕국의 가장 높은 왕좌를 점유하는 데
맞갖은 것으로 되는 것이다」라고.
(부고 주교「성녀 요안나.드.샹딸 전] 7, 32장.
성 알퐁소「예수, 그리스도에의 사랑」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