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113 pp.565-569 제 4 편 제2장 거룩한 위탁의 효과 제1절 천주와의 친밀②

은가루리나 2021. 8. 10. 23:29

 

 

옴니아 추천 0 조회 114 14.03.05 06:29


제4편 거룩한 위탁의 우월성과 효과


제1장 거룩한 위탁의 우월성 ①②③

제2장 거룩한 위탁의 효과
 제1절 천주와의 친밀 ①
 제2절 단순과 자유 
 제3절 정신의 안정과 마음의 평온
 제4절 평화와 희열 ①②③
 제5절 거룩한 임종과 천주의 어전에 있어서의 힘 ①②

결론 ①②③

 역자 후기




제 4 편 거룩한 위탁의 우월성(優越性)과 효과(效果)

제 2 장
거룩한 위탁의 효과


제 1 절 천주와의 친밀(親密) ②


p.565

우리는 각기,
거룩한 우리의 형제가 되시는 주와 이 영적 친족관계를 맺고,
그를 닮을 수 있다.

이 상사성(相似性)은우리가 사랑과 순명과 위탁의 길에 진보함에 따라,더욱 더 깊어져 간다.
그리고 드디어, 영혼은 바라거나, 바라지 않거나
항상 천주의 의지에 온전히 일치할 때가 오리라.
그러나 그것은 얼마만큼의 희생의 결과이랴!

십자가의 무거움에 짓눌리면서도
「다볼」산의 환희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혼은 다만 천주와 그 흠숭하올 의지 외에는
아무 것도 거기에 보지 않는다.

영혼은 항상 주의 의지를 존경하며,
쾌히 승낙하고, 사랑으로써 받아 들인다.

p.565
영혼은 항상 천주로 만족하며,
비록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실 때에도,
그 손에 친구하며
또한 사고(死苦)의 우민(憂悶)에 괴로와 할 때에도,
그래도 눈물 안에 천주께 미소한다.

아, 그 때, 우리의 사랑이시며, 우리의 모범이신 예수께서는
성모 안에 당신과 온전히 같은 심정을 발견하셨기에
그 부드러운 성모께 하신 것처럼,
그 눈과 성심을 영혼 위에 안식케 하신다.


천주 성부께서는
성자의 생활한 모습인 이 영혼을 바라보시며,
지극히 거룩한 마음을 기쁘게 하시고,
그 모습의 주요한 작자(作者)이신 성신은,
감미로운 만족하심 안에 당신의 입을 바라보신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는 이 영혼 위에 당신을 기울이시며,
「이는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아들, 나의 뜻에 알맞는 이니라」고
거듭 말씀하신다.



성인들의 생애나 경건한 사람들의 전기를 채우고 있는
천주와의 깊은 친밀은 모두 거기에서 우러나온다.

예컨대 만일
「젤뜨루다.마리아」동정의 전기 또는 그 저서를 펴본다면,
「페이지」마다 가장 깊은 천주의 인자하심의 표시를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천주 성부께서는 오직 그를
「지상에 있어서의 나의 사랑하는 딸」이라고 부루셨으며,
마치 어머니가 유아에게 하는 것처럼 애정이 깊은 말씀을 하신다.

주 예수께서는 그를
「사랑하는 자매, 딸, 나의 신부(新婦)」라고 부르신다.

이 겸손한 동정녀는,
「나의 천주여, 나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옵니다」라고 말하면,
주께서도 또한 인자하심과 부드러우심을 드러내시어,
「나 또한 그대를 사랑한다」라고 대답하신다.

지극히 사랑하올 어린예수께서 자주 그에게 찾아 오시어,
감탄할 정도로 몸을 맡기시는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이가 있겠는가.
(「현대의 한 신비가」150, 「전기」8, 기타)

p.567

천주로부터의 이 자부(慈父)의 애정에 대하여
영혼은 겸손에 충만된 신뢰로써, 응하여야한다.

「나의 천주여, 나는 당신의 사랑을 믿나이다」라고,
「젤뜨루다.마리아」동정은 기도하였다.

실제 그런 영혼은
열렬하고 투철한 신앙에 의해서 천주를 알고,
또한 그 감미로운 경험에 의해서도 천주를 알고 있다.

그토록 깊은 사랑으로써 사랑을 받고,
그처럼 위대한 배려로써 인도되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는 그들은
애정이 흘러나오는 대로 맡기고,
지극히 거룩하신 분에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밀에
자기 어머니에게까지도 토로할 수 없는 일도
그토록 섬세한 애정, 그처럼 위탁에 충만한 태도로써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대담하게 된다.

은총이 이와 같이 하고 또한 계속하여 하도록
우리를 자극하며 도우시므로,
그것이 천주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을 뿐 아니라,
거룩한 마음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것임에는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그것으로써 영혼이 오만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또는 완전한 안에 영혼을 간직하시기 위하여,
천주께서는 애무를 그치시고 
영혼을 잊으시어, 돌보지 않으시는 것처럼 작용하신다.

이와 같은 때에도 이런 영혼은 추호도 신뢰를 잃지 않고,
「젤뜨루다.마리아」동정과 함께 다음과 같이 말하리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내가 그의 지극히 작은 딸이기를 바라십니다.

이 고난, 이런 내적 고통 안에 있어서도
나는 어머니가 시정하기 위하여 매질하는 어린이와 같이
행동하여야 합니다.

어머니가 몹시 아픔을 줄 때, 어린이는 울부짖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이가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어린이는 바로 지금 울린 이의 애무를 기꺼이 받읍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애정에 넘친 친구에 눈물은 즉시 마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대해서도
나는 역시 그와 같이 하여야 합니다.
이것을 가르쳐 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라고
(「현대의 한 신비자」113)

p.568

그런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이와 같은 깊은 신뢰 안에서
겸손은 어떻게 되겠는가.

때때로 영혼은 너무나 애정이 흐르는대로 맡긴다.

그리고 그 대담한 태도를 깊이 부끄리고,
자기 마음이 천주를 흠숭하며,
겸손과 사랑에 의한 무수한 순명의 증명을 한다.

그는 자기의 비참함, 허무의 생각 안에 깊이 잠긴다.
착한 스승은 은총으로써 영혼을 거기에 부르신다.
필요하다면 주는 치욕에 의해서 거기에 데려가시리라.

영혼을 높이셨을 때에까지도,
항상 주께서는 그 겸손에 유념하신다.

「젤뜨루다.마리아」동정이,
「주여, 그처럼 내게 당신을 끌어당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으면,

예수께서는
「그것은 그대의 커다란 비참함이다.
그대에게 대한 나의 사랑이 큰 것은
그대의 불충실함도
내가 은총으로써 그대를 채우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다」
라고 대답하셨다. (동서 105, 125)

신뢰와 겸손이 서로 성장하고, 서로 돕도록
천주께서는 영혼을 번갈아 높이시고 혹은 낮추신다.



이와 같이 하여
영해 예수의 성녀 「데레사」에게 있어서는
겸손은 천주께 대한 신뢰의 샘,
그것도 보통이 아닌 하나의 샘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말했다.(2편 1장 참조)

성덕에의 길을 찾아 구하고 있던 성녀는
그것을 신적 예지의 다음의 말씀 안에서 찾아냈다.

「누 만일 온전히 미소한 자면 내게로 오라.」(잠언 9.4)
그것은 성녀에게 있어 한 줄기의 광선이었다.

그는 자신의 나약함과 허무의 의식 안에
온전히 미소한 이가 되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미소한 이었다

그의 소망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고, 잊혀져 사는 일이 었다.

그리고 유아와 같이 작은 그는
유아처럼 사랑하고 유아처럼 따르며,
유아처럼 작은 꽃잎을 뿌렸다.

p.569
즉 유아가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모든 작은 희생을 바쳤다.
그 대신 그도 유아처럼 사랑을 받고,
예수의 팔은 그를 완덕의 절정에 오르게 하는
「엘리베이터」(승강기)가 되었다.


그는 과실에 떨어지는 적이 있었다.
아, 그러나 유아는 때때로 구르는 것이다.
그 때, 유아는 울면서 어머니에게 달려 가,
그 팔에 몸을 던진다.

이와 같이 하여 용서를 받고, 위안을 얻는다.
성녀도 그와 같이 하였다.
그는 가장 순결한 성인 중의 순결한 이었다.

그러나,
비록 온 세계의 모든 죄를 혼자서 범했다 하더라도
통회자 「마리아.막달레나」를 본받아
조금도 그 신뢰심을 잃지 않았으리라.


「그는 착한 스승의 사랑과 자비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유아의 겸손을 지니고 있는 이는
결코 영원히 멸망하는 일이 없다.

그는 「양선하시고 마음이 겸손한 분」이시며,
「아이들을 버려 두어 내게 오기를 금하지 말라.
대개 천국은 이런 자의 것이니라」(마태오 19.14)고
말씀하신 분의 곁에서 항상 좋은 대우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