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53
1922년 1월 20일
하느님 뜻 안에서는 인간 자신의 공로가 넝마에 불과하다.
1 걱정스러운데다,
오직 예수님만이 내 영혼의 참담한 상태를 아실 수 있을 정도로
못된 나 자신이 보여 더욱 걱정스러웠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그지없이 인자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느냐?
내 뜻 안에서는 인간 자신의 것이 무엇과 같은지
알고 있는 거냐?
그것은 너덜너덜 헤어진 넝마 조각들 같은 거다.
영혼에게 명예는 커녕 수치를 안겨 주고,
온전한 옷 한 벌 없도록 가난했던 지난날의 자신을
생각나게 하는 것 말이다.
3 내가 한 영혼을 불러 내 뜻 안에 거처를 잡도록 할 때면,
백성 가운데 가장 가난한 여인을 자기 관저에 데리고 오는
대(大)영주처럼 행동한다.
영주는
여인이 영주의 신분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영주와 함께 살며 모든 재산을 공유할 수 있게 하려고
그 누더기 옷을 벗어 버리게 한다.
4 이 영주는
자기 영지의 거리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집도 잠자리도 없이 더러운 넝마를 걸치고 있는
가장 가난한 여인 중의 한 사람을 보고,
자기 자비의 승리를 기뻐하며 데리고 온 것이지만,
그녀에게 우선 명령부터 내린다.
그 넝마를 벗어버리고 목욕한 뒤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가난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게 하려고
그 넝마를 태워 버리라고 한다.
그는 대단히 부유하기 때문에
자기 집에 가난한 무엇이 들어와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5 그런데
이 가난한 여인이 자기의 넝마에 미련이 남아 서운해 하며
자기 것은 하나도 가지고 오지 못했다고 괴로워한다면,
그 영주의 선량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마구 거스르는 것이
되지 않겠느냐?
6 나도 그러하다.
영주는 자기 영지만 돌아다니지만,
나는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모든 세대들 사이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러다가
가장 작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데리고 와서
내 의지의 영원한 본령에 자리하게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7 '내 뜻 안에서 나랑 함께 일하여라.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 자신의 뭔가를 가지고 있으면 내버려라.
내 뜻의 거룩함과 무한한 부 안에서 보면
그런것은 너덜너덜한 넝마에 불과하다.
8 자기 자신의 공로를 세우고 싶어하는 것은
종이나 노예의 근성이다.
아들이나 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것이 다 자녀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가 얻을 수 있는 공로는
그 전부를 합쳐도
내 뜻 안에서 하는 행위 하나에 비할 것이 못 된다.
9 모든 공로는 그 나름의 가치와 무게와 크기가 있지만,
누가 내 뜻 안에서 행해지는 행위를
단 하나라도 잴 수 있겠느냐?
아무도, 아무도 잴 수 없다.
하물며 너의 공로란 것이 나의 공로에 비하면
대체 무엇이겠느냐?
그런데,
내 뜻 안에서는 그 전부를 찾아내어
네 것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어때, 기쁘지 않으냐?'
10 딸아, 들어라,
나는 네가 모든 것을 제쳐 두기 바란다.
너의 사명은 위대한 것이니,
내가 네 말보다는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
끊임없이 내 뜻 안에서 움직여라,
너의 생각들을 내 뜻 안에서 거닐게 하면서
모든 사람의 지성 속을 두루 돌아다녀라.
창조된 모든 정신을
그렇게 내 뜻의 망토로 덮기 바란다.
그리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어좌로 올라와서
내 거룩한 뜻의 영예와 영광의 도장이 찍힌
그들 모두의 생각들을 봉헌하여라.
11 그러고 나서
모든 사람의 눈길과 말위에 내 뜻의 망토를 펼쳐라.
네 눈길과 말이 그들의 눈길과 말 속을 두루 순회하듯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 내 뜻의 도장을 찍고,
지고하신 임금님 대전에 다시 올라와서,
모든 사람이 내 뜻을 따라 눈과 말을 쓰고 있는 것처럼
그것을 예물로 봉헌하여라.
12 마찬가지로
너의 일이며 호홉이며 심장박동이
끊임없는 순회가 되게 하여라.
너의 길은 멀고도 멀다.
영원 속을 두루 돌아다녀야 하니 말이다.
13 게다가
한 번이라도 멈추면 얼마나 많은 손실이 생기는지,
나에게서 인간적인 영예가 아니라
신적인 영예를 얼마나 많이 앗아 가게 되는지
네가 안다면!
이것이야말로
네가 잃을까 두려워해야 하는 공로다.
네 너덜너덜한 넝마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더욱 유의하여 내 뜻 안을 달려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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