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13장} 예수님께서 모든 감각적인 위로와 은총 및 가시적인 도움을 거두시다

은가루리나 2016. 1. 28. 17:4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3



예수님께서 모든 감각적인 위로와 은총 및 가시적인 도움을 거두시다




1 이따금 예수님께서는 영성체를 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2 "네가 나의 현존 속에서 고통을 겪을 때는  

내가 함께 있으면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나의 고통과 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잠시 너를 혼자 있도록 하겠다.

내 도움의 손길을 거두고  네가 무엇을 하든지 바로잡아 주지도 않을 터인즉, 

너는 전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3 지금까지는 나를 본받으면서 그저 따라오기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종전과 달리  

내 모습을 보거나 내 현존을 실감하지 않고서도 

내가 항상 너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기꺼이 모든 것을 행하며 겪어야 한다. 

네가 내게 충실하면 돌아와서 상을 주겠고  불충실하면 벌을 주겠다."




4 나는 이 말씀을 듣고 놀라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분께 하소연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 모든 것이며 제 생명이십니다.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좋으신 예수님, 제가 당신 없이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해야 할 바를  할 수 있는 힘을 누가 주겠습니까? 

당신만이 제 힘이요 버팀목이셨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할 니다.


6 당신께서는 저로 하여금 외부 세계와 제 주위의 모든 것을 떠나게 하셨기에 

-그래서 사실상 (당신 외에는)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끼며 살게 되었는데 - 

이제 당신께서 당신 현존을 거두시며 

저 자신을 제 처분대로 맡기고 떠나시고자 하시다니, 

그럴 수 있는 일이십니까? 

저는 너무나 악한 인간이어서 

당신 없이는 아무런 선도 행할 수 없다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7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즐겁고 온화하신 표정으로 

"내가 잠시 너를 떠나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너에게 더 큰 선익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려는 것이니, 

나 없이 혼자 있을 때에  너는 어떤 사람인가를 철저히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네 마음을 준비시켜서 

내가 쏟아 부어 주려고 하는 새로운 은총을 받아들이게 하고자 한다.


8 지금까지는 내 모습을 보여 주면서 너를 도와주었지만, 

너의 허무를 정말 깊이 인식하도록 

이제부터는 내 모습을 감춘 채 도와 주겠다는 것이다. 

너를 더없이 깊은 겸손 속에 가라앉게 하고, 

나의 은총으로 더없이 높이 일으켜서 

그런 너 위에 가장 높은 성벽을 너와 함께 세우기 위함이다.


9 그러니 

너는 슬퍼하는 대신, 나와 더불어 오히려 기뻐하며 내게 감사해야 한다. 

너로 하여금 이 폭풍이 이는 바다를 빨리 건너가게 할수록 

그만큼 빨리 네가 구원의 항구에 도착할 터이니 말이다. 

내가 너에게 치르게 하는 시련이 클수록 더욱 큰 은총을 주겠다. 

그러니 힘내어라.  곧 돌아와서 고통 중에 있는 너를 위로해 주마."




10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고 강복하신 후 내 눈앞에서 사라지셨다. 

그렇게 강복하시며 멀리로 떠나가시는 것을 보고 있었을 때에 

내가 느낀 슬픔과  내 마음에 남겨진 공허감과 

내 영혼을 뒤덮는 쓰라린 고통과  쏟아지던 눈물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나는 그분의 거룩하신 뜻에 나 자신을 맡기고, 

강복과 더불어 사라져 가시는 그분의 손에 

멀리서나마 수없이 입맞추면서 눈물을 삼키고 이렇게 말하였다.


11 "거룩하신 정배여, 안녕히 가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곧 나타나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잊지 마십시오. 

언제나 저를 도와주시며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온전히 당신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12 그러고 나자, 나는 모든 것을 잃고 온전히 혼자만 남은 듯 하였다. 

예수님이 나의 전부이셨는데  그분께서 가버리셨으니 

달리 어떤 위로가 있을 턱이 없었고,  

주위의 일체가 지독한 쓰라림으로 바뀌고 말았다. 

사물들마저 빈정대며 나를 괴롭히면서  그들의 소리 없는 말로, 

"보아라. 우리는 네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예수님의 작품들이다. 

그런데 그분은 지금 어디 계시냐?"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13 을 보건  을 보건  을 보건  

심지어 내 방의 벽돌과  뭔지 모를 다른 것들을 보건 

그 모두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보아라. 이 모든 것이 네 정배의 작품들이다. 

너는 그분의 작품들을 보면서 정작 그들의 창조주를 뵙는 기쁨만은 못 누리고 있구나."




14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 

"내 주님의 작품들아, 말 좀 해 다오. 주님께 무슨 일이 있어났느냐? 

내가 어디로 가면 그분을 뵐 수 있겠느냐? 

그분께서는 곧 돌아오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너희 중에 누가 내게 말해 줄 수 있느냐? 

언제, 언제가 되어야 내가 그분을 다시 뵙게 되겠는지를?"




15 이런 상태에서 지내다 보니, 

날이면 날마다  낮은 영원과도 같았고, 잠 못 이루는 밤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그야말로 일각이 여삼추(一刻如三秋)라, 

그 쓰라린 비탄으로 말미암아 맥도 뛰지 않고  숨도 끊어지는 것을 느끼곤 하였다. 

때때로 온 몸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임종 경련 같은 것이 일기도 하여, 

가족들은 내가 병이 들었다고 여기게 되었다.


16 그때 내가 겪은 모든 것이  

가족들에게는 단지 육체적인 병증으로만 보였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렇게들 말하면서 바로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진찰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17 그동안 나는 

좋으신 예수님께서 내 마음속에서 들려 주셨던 말씀과 행하셨던 모든 일을 

끊임없이 생각하였고,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곰곰이 살펴보았다. 

그것은 

그분의 은총들과  정답고 감미로우신 그분의 말씀들, 

그분께 대한 사랑을  여기도록  나를 부르시기 위한  

아버지다우신 충고와  바로잡으심과  꾸중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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