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35
1889년 6월 14일
세상을 책벌하고자 하시는 예수님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오시지 않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분께서 왜 오시지 않을까? 무슨 일 때문일까?
어제는 자주 오셨는데 오늘은 아직도 오시지 않았으니,
예수님과 함께하려면 얼마나 큰 애통함과 참을성이 필요할까?"
2 나의 마음은 예수님을 원하기에
임종 고통을 느낄 정도로 나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그래선지 온 마음이 기를 쓰며 양팔 속으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의지는 일체를 다스리는 상급자로서
나의 육신 오관과 경향과 욕구와 애정과 여타 모든 것을 설득하여
예수님께서 곧 오시리라는 것을 믿게 함으로써
평화를 이루려고 애쓰고 있었다.
3 그런 생각으로 한참 속을 끓인 후에 예수님께서 오셨는데,
썩어 악취가 나며 표면이 꾸덕꾸덕한 피가 가득 든 잔을 손에 들고 오셨디.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피의 잔을 보아라.
내가 이것을 온 세상에 쏟아 부을 작정이다."
4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우리 거룩하신 동정 어머니께서 오셨고,
어머니와 함께 신부님도 오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그것을 세상에 쏟아 붓는 대신, 나로 하여금 마시게 하시기를 간청하였다.
5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리는 신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주님, 주님께서 그 잔을 이 사람에게 부어 주시지 않으시겠다면
그녀를 산 제물로 있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사람에게 고통을 내리시어
사람들이 징벌을 면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6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고해사제에게
예수님께서 이 교환을 수락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간청하라고 하셨고,
예수님께서는 그 잔을 온 세상에 쏟아 부으시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셔서
처음에는 거의 그렇게 하시려는 것 같았다.
7 나는 몹시 당황했다.
피가 가득 담긴 그 흉한 잔을 보니 어찌나 소름이 끼치는지
내 본성이 온통 떨어대는 바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보기만 해도 그러하다면 마시는 것은 어떠하겠는가?
하지만 나는 감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 주님께서 그것을 내게 주셨다면 받아 마셨을 것이다.
만약 세상에 쏟아 부으셨다면,
그 피가 내포하는 징벌들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러잖아도 오늘,
주님께서 막대한 손실을 끼칠 우박 폭풍이 일게 하신 듯 하니,
이것이 아마 며칠 계속될 것이다.
8 예수님의 주장이 나중에는 좀 누그러졌으니
어쩌면 고해사제가 간청한 대로 들어 주실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신부님은
예수님께서 그 피를 사람들에게 쏟아 부으실지 아닐지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답을 얻어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로 인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나에게 남겨둔 채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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