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34장} 예수님께서 친히 영성체 준비를 시켜 주시다.

은가루리나 2016. 8. 10. 11:4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34



1889년 6월 12일



예수님께서 친히 영성체 준비를 시켜 주시다.




1 내가 영성체를 하기로 되어 있는 오늘 아침, 

나는  신부님께서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서 오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나를 준비시켜 주시기를 빌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다지도 악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받아 모실 수 있겠는가?


2 그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  친절하게도 예수님께서 오셨다. 

예수님을 뵙자, 

그분은 단지 지극히 맑고 빛나는 눈길을 내게 던지실 뿐이었다. 

조그만 흠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이 날카로운 눈길이  

내 안에서 어떤 역사를 하셨는지를  누가 표현할 수 있겠는가? 

아무래도 불가능한 일이다. 

차리리 아무 언급 없이 그냥 넘어가고 싶다. 

은총의 내적 작용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정확히가 아니라  그릇되게 변질시킬지도 모르니 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부인 순명'은  내가 그렇게 그냥 넘어가도록 두지 않는다. 

이 순명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다른 군말 없이 두 눈을 감거나  정신차려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귀부인으로서 존중해 주기를 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글을 계속 쓸 수밖에 없다.




4 예수님의 첫 눈길을 받았을 때  나는 나를 깨끗하게 해 주시기를 빌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내 영혼을 어둡게 하는 모든 것을 털어 내시는 것 같았다. 


내가 예수님의 두번째 눈길을 받았을 때는  나를 비추어 주시기를 빌었다. 

깨끗한 보석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틀림없이  아무 관심 없이 지나칠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그분께 보여져야 할 뿐만 아니라  그분과 결합해야 하기도 하니 

더욱더 빛이 나야 할 터였다.


5 또한 그 빛은 내 영혼을 빛나게 하는 일 외에도 

내가 하게 될 위대한 일을  내게 이해시켜 줄 필요도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단지 깨끗해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깨끗한 만큼  빛나기도 해야 했던 것이다.



6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듯이  그로 나를 꿰뚫으시는 것 같았고, 

그런 후에도  계속 나를 보고 계셨다. 나는 그래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를  

우선  깨끗하게 하시고  

다음에는  환히 비추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저를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특히, 거룩하고 거룩하신 당신을 받아 모셔야 하는 이제, 

제가 당신과 이처럼 다른 것은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7 이 하찮은 인간에게 언제나 친절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쪽으로 몸을 숙이시고  내 영혼을 꺼내어 팔에 안으시더니, 

그분 자신의 손으로 잘못된 곳을 바로잡으시는 것 같았다. 

그 창조적인 손질내 안에 역사 하신바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8 이 에 의하여  나의 격정들은 본디 자리로 돌아가 잠잠해졌다. 

그 거룩하신로 말미암아 

나의 소망과 경향과 애정과 심장 박동 및 다른 감들도 성화되었고, 

온전히 바뀌어 일치를 이루었다. 


전처럼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내 사랑하올 예수님의 귀에 아름다운 화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 수만큼이나 많은 빛살이 되어  

예수님의 흠숭하올 마음에 감미로운 상처를 내는 것 같달까. 


오, 예수님께서 얼마나 즐거워하셨는지, 

그리고 내게도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는지! 

과연 나는 성인들의 평화를 체험하였다. 

이것이 내게는 행복과 즐거움의 낙원도 같았다.


9 나중에 예수님께서는 내게 겉옷을 입혀 주시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라는 겉옷이었다. 

그분은 이를 입혀 주시면서 

이것이  내가 부지런히 닦아야 할 세 가지 덕행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 주셨다.




10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 또 하나의 빛살을 발하시어 

나로 하여금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무를 깨닫게 하셨다. 

그것은 흡사 하느님이라는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 있는  한 알의 모래와 같아서 

결국은  그 광대한 바다 속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지만, 

그래도 하느님 안에 사라지는 것이었다.


11 그때 그분께서는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팔에 안으시고 

내 죄의 온갖 통탄할 행위들을 비추어 주셨는데, 

내가  죄의 구렁 속에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날 뿐이다. 

오 주님, 제가 당신께 얼마나 괴악하게 굴었는지!


12 그때 가시관을 쓰고 계신 예수님이 보이기에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벗겨 내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 죄인인 저에게 이 가시관을 주십시오. 

가시관을 써야 마땅한 사람은 저이지, 의롭고 거룩하신 당신이 아니십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친히 내 머리에 가시관을 눌러 씌우셨다. 




그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멀리 고해사제가 보였다. 

나는 즉시 예수님께 

영성체로 당신을 받아 모실 수 있도록  그를 준비시켜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신부님에게로 가시는 것 같았다.


14 예수님은 좀 뒤에 돌아오셔서  내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있는 방식으로  고해사제와도 함께 있기를 바란다. 

그가 너를 보면서  또 하나의 나로 대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네가 나와 마찬가지로 산 제물인 이상,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정화되어야 한다. 

그러면 나의 사랑만이  모든 것 안에서 빛나게 될 것이다.."


15 "주님, 제가 주님을 대하듯이 고해 신부님을 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마음의 불안정이 보일 때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고 나는 대답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참된 덕행인  참된 사랑은 일체를 사라지게 한다. 

모든 것을 없앤다. 

그것은  그 자신의 모든 행위를 통하여  기묘한 솜씨로 

하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빛나지 않게 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본다."




17 그 뒤에 신부님이 

나를 순명에로 부르려고, 즉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려고 오셨고,  

그리하여 이 모든 일은 끝났다. 

그러므로 나는 미사참례를 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다. 

그런데, 예수님과 나 사이의 지극 친밀함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표현할 수가 없다. 

그대로 전달할 만한 어휘가 내게 없으니, 잠자코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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