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31일}

은가루리나 2016. 10. 21. 23:15



  제31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지상에서 천국에로의 이행 - 행복한 입장.

 하늘과 땅이 새로 오신 이를 경축하다.





26  내 사랑하는 아들은 조바심이 나신 듯  하늘에서 계속 오락가락하셨다. 

이제  당신 엄마 없이는  한 시도 견딜 수 없어지신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하느님 뜻의 무한성 속에서  순수한 사랑의 마지막 숨을 내쉬자, 

천사들의 합창단이  그들의 여왕인 나를 에워싸고  찬미가를 부르는 가운데, 

그분께서 나를 팔에 안고 하늘로 데려가셨다.


27  천상 주민들이 나를 맞으러 나오는 바람에 

하늘이 텅 비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모두 나를 경축하고 바라보면서  기쁨에 넘쳐 이렇게 합창하는 것이었다.


28  “귀양살이하는 땅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올라오는 이 여인은 누구신가? 

온전히 아름답고, 온전히 거룩하신, 여왕의 홀(笏)을 지니신 분이로다.

천국 주민들이 내려가서 영접할 정도로  위대한 분이시니, 

이리도 아름답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만물에 대한 지배권을 지닐 만큼 강력하게, 

천국에 들어온 피조물은 일찍이 없었도다!”




29  얘야, 온 천국 주민이 찬미가를 바치는 여인, 

그토록 그들을 황홀하게 하는 여인이 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으냐? 

결코 자신의 뜻을 행한 적이 없는 여인 – 그 여인은 바로 나다.


30  하느님 뜻이 나를 넘치도록 부요하게 해 주셨으니, 

갈수록 아름다운 하늘들과  더 빛나는 태양들을, 

또한 미와 사랑과 거룩함의 바다들을  확장해 주시어, 

내가 만물에게 빛을, 만인에게 사랑과 거룩함을 줄 수 있을 정도였고, 

나의 하늘 안에  만물과 만인을 싸안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31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뜻의 활동이  그토록 놀라운 일들을 이루셨던 것이다.

나는 그래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즉, 내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를 이루고 천국으로 들어간  유일한 피조물이 되었다.




32  그러므로 천국의 모든 주민들이 나를 보면서 놀라워하였다. 

나에게 눈길을 주다가  내가 하늘임을 보았기 때문이고, 

다시 눈길을 주다가  내가 태양임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그들은 내게서 눈길을 돌릴 수가 없어서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다가  내가 바다임을 알았다. 

또한 내 안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내 인성의 지극히 깨끗한 땅도 발견하고, 

기쁨에 넘쳐 이렇게 외쳤다.


33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신가! 

이분 안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으니, 이분에게는 없는 것이 없도다! 

창조주의 모든 작품 가운데서  이분만이 완성된 작품이시다!”




34  복된 아기야, 그것이 한 피조물 안에서 

그처럼 놀라운 일을 많이 하신 하느님의 뜻을 기린 최초의 천상 축제였다는 것을 

너는 알아 두어라.

그러니 내가 천국에 들어가자, 

하느님의 ‘피앗’ 이  피조물 안에 이룩하실 수 있는 온갖 아름답고 위대한 업적을 

천국 주민 전체가 찬양한 것이다.


35  그 때 이후로 이 축제는 다시 거행되지 않았다. 

이런 연유로  네 엄마는 하느님의 뜻이 영혼들 안에 절대적으로 군림하시기를, 

그리하여 

그 자신의 저 위대한 기적들과 놀라운 축제들을 되풀이하실 터전을 받으시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