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기억 22. 우 화 □ 광신(狂信)의 어리석음 (우화 991)

은가루리나 2019. 9. 6. 14:44



p266



991.  어느때 나라다의 가슴에 자만심이 들어갔다.

나라다는 이렇게 생각했다.

[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위대한 신봉자는 없다.]


그의 마음을 읽은 신은 말했다.

[나라다여, 모처(某處)에 가 보라.

거기 너보다 더 위대한 신봉자가 살고 있다.
그 사람은 농부인데 참으로 진실한 나의 신봉자다.]


나라다는 신이 가르쳐 준 마을로 가서 농부를 찾았다.

농부는 아침에 일어나서는 단 한 번 신의 이름을 부르고는 왼종일 밭에 나가서 일을 했다.

저녁이 되자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기 직전에 또 한 번 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라다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 이 농부가 어떻게 진실한 신봉자일 수 있는가.

내가 보기에 그는 세속적인 의무에만 열중하고 있다.

신에 대한 헌신의 어떤 징표도 그에게는 없다.]


나라다는 돌아가서 이 사실을 신에게 말했다.

신은 나라다의 말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나라다여, 이 기름을 들고 이도시를 한 바퀴 돌아오너라.

러나 단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땅에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나라다는 기름그릇을 들고 도시를 다 돌아서 신에게 왔다.


신은 나라다에게 물었다.

[으음, 이 기름그릇을 들고 도시를 도는 동안 도대체 몇 번이나 나를 기억했는가?]


   나라다 : 단 한 번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한눈팔다가는 이 기름이 밖으로 흐르는데 어떻게 당신을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신: 이 기름잔이 그렇게도 너의 마음을 흔들었단 말이냐.

나를 기억하는 것까지도 앗아가 버렸단 말이냐. 그러나 저 농부를 보라.

그는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매일 두 번씩 나를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